온라인 데이트, SNS 결합
‘소셜 데이팅 앱’ 인기 급등
국내 이용자 92만 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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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소셜 데이팅 앱’의 인기는 상당하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非)게임 앱’ 부문에서 매출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소셜 데이팅 앱’이 이름을 올렸다. 앱을 내려받아 실제 이용하는 사람도 올해 7월을 기준으로 92만 명에 이른다(닐슨코리안클릭).
가장 인기 있는 앱은 2012년 미국에서 출시한 ‘틴더’다. 196개국에 서비스되는 ‘틴더’는 이용자의 사진·프로필을 보고 직접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매일 약 2600만 명이 매칭(서로 호감을 표현한 상태)되며 누적 매칭 횟수는 200억 건에 달한다. 매칭된 커플은 서로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다. 부수현 경성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셜 데이팅’의 인기에 대해 “주로 메신저·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현대인은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데 익숙하다”며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 사람과 미리 대화를 나눈 다음 만남을 결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접목한 소개팅·미팅 앱
10년째 ‘소개팅·미팅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연결애’에 따르면 매주 평균 300명이 모임에 참가한다. 이 중에서 남성은 25~35%, 여성은 50~60% 정도가 짝을 찾을 정도로 매칭 성공률도 높다. 곽연범 연결애 대표는 “진행자가 일대일로 짝을 지어 10분씩 대화를 나누게 하거나 가벼운 단체 게임을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 친해지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모임 시작 후 두 시간가량이 지나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3지망까지 선택한 다음 결과를 토대로 매칭된 커플을 발표한다. 지난달 열린 ‘커피 모임’에 참석한 직장인 이연수(가명·35)씨는 “꼭 커플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2만~5만원 선)에 평소엔 볼 수 없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 없는 만남은 ‘책임 없는 만남’ ‘범죄의 대상’으로 변질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한 사람의 절반가량이 원치 않는 연락이나 음란한 대화 등의 피해를 겪었고, 이용자의 약 40%가 외모·직업·학력 등의 프로필 정보를 속이고 있었다.
각 업체는 피해 사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아직 피해자 구제 방법은 딱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대신 ‘예방’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소셜 데이팅 앱’인 ‘일키로(1㎞)’는 1만2000여 명의 불량 회원을 제재한 바 있고 최근 생겨나는 앱들은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해 진입장벽을 높이는 추세다. 학력·직업 등의 신상 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인증서를 제출해야 심사를 거친 뒤 가입을 허락한다.
‘소개팅·미팅 앱’에선 ‘회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다. 곽연범 대표는 “모임에 너무 자주 나오거나 모임에서 안 좋은 행동을 보인 회원 등을 비공개로 신고 받아 참가 자격을 박탈한다”고 했다. 인연이 되지 못해 마주치기 껄끄러운 상대가 생긴 사람을 위한 안전장치도 있다. 모임에 참석하기 전 관리자에게 은밀하게(?) 그 사람의 참가 여부를 문의하면 된다고.
온라인·앱 기반의 미팅이 강세지만 가장 정통적인 방식인 ‘면대면 미팅’도 여전히 인기다. 물론 단체로 마주 앉아 어색한 담소를 나누는 ‘옛날 버전’은 아니다.
짝짓기 방송 프로그램인 SBS의 ‘짝’ ‘로맨스패키지’, 채널A의 ‘하트시그널’ 등에 나오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적용해 ‘이색 미팅’으로 진화했다. 미팅 장소도 산·캠핑장·스키장·놀이공원부터 몽골·영국 등의 해외까지 다양해졌다. 사찰에서 1박2일 동안 템플스테이를 하며 미팅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엔 미팅 기획 업체와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이 함께 ‘이색 미팅’을 기획해 젊은 남녀의 ‘솔로 탈출’을 적극 돕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은 물론 지역 내 연애·결혼을 통해 이직률을 줄이는 묘책이 되기도 한다. 이색 미팅을 기획하는 하라미팅파티(러브랩)의 이명길 대표는 “최근 지자체·공기업·사기업에서 이색 미팅을 함께 기획하고 싶다는 의뢰가 늘었다”고 말했다.
재미 더해 호감도 높이는 이색 미팅
나아가 ‘직원 복지’ 차원으로 미팅이 기획되기도 한다. 10월 예정된 경기도 분당의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6개 기업의 직원을 위한 ‘평일 이색 미팅’이 대표적이다. 참가자는 연차를 내지 않고 당당하게 사무실 대신 미팅 장소로 출근하면 된다. 물론 비용도 모두 회사에서 지원한다.
부수현 교수는 “이색 미팅의 경우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낯선 곳에서 시간을 보낼 때 느끼는 설렘·긴장감을 함께 있는 사람 때문으로 여기는 ‘흔들 다리 효과’가 생겨 매칭률이 높다”고 말했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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