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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가장 장사 잘한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5개 중 4개 매출 하락·정체 자영업 쓰나미 속 유가네·이삭 ‘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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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사업보고서’인 정보공개서가 속속 발표되면서 브랜드별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매장 규모에 따른 점포당 매출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면적(3.3㎡)당 매출’도 함께 공개한다. 지난해 면적당 매출 1000만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라면 10평짜리 가맹점은 평균 1억원, 30평이면 3억원의 연매출을 거뒀다는 얘기다. 경쟁 브랜드보다 점포당 매출은 낮아도 면적당 매출이 높다면 그 브랜드는 더 효율적으로 장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브랜드보다 더 작은 점포에서 더 높은 매출을 거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한 프랜차이즈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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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장사 잘한 브랜드는

▷유가네, 배달 활성화로 매출 27%↑

프랜차이즈별 면적당 매출 분석 결과 전년 실적과 비교 가능한 50여개 브랜드 중 매출이 오른 곳은 단 10여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40여개는 전년 대비 가맹점 면적당 매출이 감소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매출이 오른 브랜드 10여개 중 4개(교촌·BBQ·굽네·페리카나)는 ‘치킨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공개서인 만큼 올 5월 이후 인상된 ‘배달료’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치킨집 매출이 대체로 오른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우리 국민의 지극한 ‘치킨 사랑’ 덕분이란 평가다.

단, 올해는 치킨집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치킨 프랜차이즈도 대부분 성장이 정체됐다.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하면 선방했다고 할 정도다. 치킨은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비교적 낮아 박리다매가 필수인데 가맹점당 일평균 100마리씩 팔던 상위권 브랜드도 올 들어서는 80마리 정도로 줄었다. 8년간 동결해온 치킨 가격을 배달료 명목으로 인상한 것도 이런 어려움 끝에 내린 고육지책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출이 올랐어도 상승 폭이 미미한 브랜드도 있다. 크린토피아(2016년 939만원 → 2017년 940만원), 스트라이크존(248만원 → 254만원), 페리카나(900만원 → 909만원)는 1년간 면적당 매출이 각각 1만원, 6만원, 9만원밖에 안 올랐다. 10평 매장이라면 연매출 상승 폭이 10만~90만원이란 얘기다. 그래도 최근 자영업 불황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세탁 편의점 이용 문화가 성숙되며 기존 와이셔츠 중심에서 코트, 패딩 등 단가가 높은 의류를 맡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 매출이 저조한 매장은 본사 차원에서 영업 관리에 적극 나섰다. 인근에 경쟁점이 들어서면 본사 영업 담당자를 투입,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하거나 전단, 옥외 광고 집행 등 매장으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폐점률은 2016년 3%에서 2017년 2%대로 낮아졌고 올해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트라이크존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과 신기술 개발을 지속한 것이 주효했다. 가령 모바일 앱을 통해 자신이 스크린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저장할 수 있는 ‘야스모(야구 스윙 모션)’ 기능을 업계 최초로 제공했고 ‘제1회 스트라이크존 컵’ 등 스크린야구 대회도 열어 소비자 참여를 유도했다. 트와이스, 박찬호 같은 대형 모델 기용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재미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출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프랜차이즈는 유가네닭갈비다. 같은 기간 면적당 매출이 26.6%(962만원 → 1218만원), 점포당 매출도 24.6%(4억878만원 → 5억938만원) 급증했다. 배달을 활성화한 것이 주효했다.

유가네닭갈비 관계자는 “방문 고객 감소를 배달로 보완하기 위해 가맹점을 독려했다. 배달 주문 시스템 정립부터 홍보물 제작까지 지원하고 일주일간 점주 교육도 실시했다. 대신 매장 규모는 25평으로 줄이고 고회전(하루 6~7회전) 전략을 썼다. 이 덕분에 창업 비용이 줄었고 배달 매출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가맹점도 나왔다”고 자랑했다.

본죽&비빔밥카페는 1514만원에서 1581만원으로 면적당 매출이 4.4% 증가했다.

이삭토스트도 매출이 꽤 올랐다. 면적당 매출이 2016년 1189만원에서 2017년 1333만원으로, 점포당 매출은 1억2206만원에서 1억3713만원으로 각각 12% 이상 증가했다.

“800여 가맹점 중 400개 이상이 10년 이상 된 가맹점인 만큼 사업의 안정성은 높지만 브랜드 활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의 본사 인력 보강은 물론, 가맹점 점포 환경 개선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가령 지난해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9종의 신메뉴를 출시했다. 신메뉴 출시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 최소화를 위해 메뉴보드 교체와 홍보물 등의 비용은 본사에서 지원했다. 또한 슈퍼바이저 충원을 통해 가맹점 메뉴 교육과 노후 가맹점 위생관리를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이 어려운 자영업 환경 속에서도 가맹점 매출 상승이란 결실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도 처음으로 시즌 메뉴를 출시했고 인테리어도 새롭게 정비해 매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삭토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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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커피·외식업 ‘울상’

▷전년비 최대 20~60% 매출 감소

편의점 업종에서는 GS25가 3057만원으로 CU(2725만원), 세븐일레븐(2400만원), 미니스톱(2360만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매출 규모는 4사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감소 폭은 CU(-56만원), 세븐일레븐(-605만원), GS25(-662만원), 미니스톱(-1010만원) 순이다. 공정거래조정원이 2017년부터 면적당 매출 집계 시 편의점 내 1~2평 남짓한 창고 면적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면적이 늘어나면 면적당 매출은 감소한다. CU는 원래 창고 면적을 포함해 집계한 만큼 변화가 적었고, 나머지는 이번에 처음 포함해 감소 폭이 컸다.

특히 미니스톱은 창고 면적이 3~4평에 달해 매출 감소 폭이 더 컸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편의점 매출 정체·감소 추세는 뚜렷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7년 한 해에만 편의점이 5000개 가까이 급증,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임대료, 최저임금 등 각종 운영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매출 부진은 점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피자는 도미노피자가 2827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피자알볼로(2183만원), 피자헛(2018만원), 파파존스(1741만원), 미스터피자(801만원) 순이다. 단, 점포당 매출과 함께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도미노피자의 점포당 매출은 8억1638만원으로 피자알볼로(4억433만원), 파파존스(4억990만원)의 2배가 넘는다.

반면 도미노피자의 면적당 매출은 두 브랜드보다 각각 30%, 40% 높을 뿐이다. 같은 면적이라면 도미노피자의 매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피자알볼로의 가맹점 개설 기준 면적은 20평, 도미노피자는 25평으로 도미노피자가 25% 더 넓다.

업계 관계자는 “도미노피자는 보통 왕복 4차선의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전면 6m 이상으로 출점한다. 층고도 2.7m 이상 높아야 하고 오토바이를 5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반면 피자알볼로는 왕복 2차선 대로변에 5m 이상으로 입지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창업 비용도 4억원가량이 드는 도미노피자에 비해 피자알볼로는 2억원 안팎이어서 투자금이 저렴한 편이다(서울 기준). 할인 행사, 스타 모델 광고도 도미노피자가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해외 브랜드 사용료(로열티)도 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두 브랜드의 투자 대비 수익률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 피자는 피자마루가 1664만원으로 피자스쿨(1560만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점포당 매출도 피자마루(1억6726만원)가 피자스쿨(1억6325만원)보다 소폭 높았다.

커피도 주요 브랜드의 면적당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디야는 1024만원 → 871만원, 투썸플레이스 823만원 → 784만원, 요거프레소 696만원 → 640만원으로 줄었다. 특히 쥬씨는 같은 기간 매출이 2172만원에서 909만원으로 1년 만에 매출이 60% 가까이 급감했다. 2016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저가주스 붐이 2년도 채 지속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커피 업종 면적당 매출 1위가 다름 아닌 카페베네(988만원)라는 것.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겨우 부활했음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으며 한때 1000여개에 달했던 가맹점이 450여개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이 높고 영업 노하우가 있는 우수 가맹점 위주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됐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136억2700만원, 영업이익 1억2300만원을 거둬 2015년 이후 3년 만에 반기 기준 흑자전환했다”고 사정을 전했다.

저가 커피에서는 빽다방이 1980만원으로, 매머드커피(1952만원), 더벤티(1803만원)보다 앞섰다. 저가 커피의 면적당 매출이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은 ‘박리다매’ 전략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커피와 저가 커피는 타깃 고객층과 소비 패턴이 크게 다르다. 거의 ‘업종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마진율 차이도 2배 이상 벌어질 수 있는 만큼 면적당 매출로만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양키캔들도 매출이 감소했다. 1824만원에서 1495만원으로 22% 줄었다. 양키캔들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형 쇼핑몰 위주로 출점하고 경기 침체로 역세권과 유흥상권 매장 매출이 부진했던 원인이 크다. 중소형 쇼핑몰은 투자비가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은 편이다. 단, 올해는 1~8월 온라인(모바일 포함) 매출이 52% 증가하고 각종 프로모션도 실시해 실적이 꽤 반등했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가까운 가맹점에서 배송하도록 물량을 나눠줘 가맹점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외식업계도 전반적으로 표정이 어둡다. 김가네김밥(2545만원 → 2280만원), 하남돼지집(1872만원 → 1722만원), 본죽(1692만원 → 1628만원), 바르다김선생(1901만원 → 1441만원), 맘스터치(1559만원 → 1381만원), 원할머니보쌈족발(1553만원 → 1341만원)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죠스떡볶이는 2016년 2098만원에서 2017년 833만원으로 하락 폭이 매우 컸다. 점포당 매출도 2억3903만원에서 9594만원으로 반 토막도 더 났다. 배스킨라빈스도 면적당 매출이 2016년 2614만원에서 2017년 2238만원으로 14.4% 줄었다.

베이커리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브레댄코(2754만원 → 2171만원), 뚜레쥬르(1932만원 → 1744만원)의 면적당 매출이 감소했다. 파리바게뜨는 아직 정보공개서 검수가 완료되지 않아 매출 확인이 어려웠다.

도시락은 본도시락이 면적당 매출 2484만원으로 한솥(2387만원)보다 100만원 정도 높았다. 객단가가 높고 단체 도시락 배달 위주로 영업하는 본도시락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 본도시락은 전년 대비 매출이 82만원 줄었고 한솥은 197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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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가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50여개의 면적당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16년 대비 2017년에 매출이 감소했거나 정체된 곳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어선 서울의 한 상점가. <사진 : 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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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당 매출 비교 시 주의할 점

▷상권·창업비용·마진율 따져봐야

면적당 매출도 약점은 있다. ‘창업 비용’이란 변수가 여전히 고려되지 않는다. 가령 교촌치킨이 굽네치킨보다 면적당 매출은 60% 이상 높지만, 교촌치킨을 카페형 매장으로 창업했다면 그만큼 창업 비용도 높아지므로 실제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 카페형 매장은 점포가 크고 입지도 중요해 보증금, 권리금, 임차료가 모두 더 들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중심으로 출점한 브랜드와 지방 위주로 출점한 브랜드의 면적당 매출이 대동소이하다면 후자의 수익성이 더 높을 수 있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CU는 GS25보다 상대적으로 지방에 매장이 더 많은 편이어서 면적당 평균 매출이 다소 적게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진율도 따져봐야 한다. 커피·주스 업종에서는 쥬씨의 면적당 매출(909만원)이 이디야(871만원), 할리스(785만원), 투썸플레이스(784만원)보다 높다. 그러나 쥬씨는 전형적인 박리다매형 장사인 만큼 마진율을 감안하면 쥬씨의 수익성이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도 매출은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지만 수익성은 가장 낮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매출 산정 기준이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른 점도 주의해야 한다.

가령 치킨 업종은 POS 시스템 문제로 가맹본부가 가맹점 매출을 100% 집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맹본부들은 각기 다른 공식으로 가맹점 매출을 ‘추산’한다. 보통은 물품 공급액의 2~2.5배로 추산하지만 예외도 적잖다. BBQ는 가맹점 타입에 따라 물품 공급액의 2.7~4.3배, 페리카나는 공급 수량×권장소비자가격, 교촌치킨은 공급 물량×평균판매가로 계산한다.

이처럼 면적당 매출 외에 고려할 변수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창업 전 브랜드별 면적당 매출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수익성 관련 지표인 데다 점포당 매출보다 더 세분화된 수치기 때문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창업학 박사)는 “최저임금, 임차료, 식자재 물가가 모두 오르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은 자영업자의 수익성이 매우 낮아졌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자영업 환경이 어려울수록 프랜차이즈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면적당 매출 등 정보공개서상의 실적 비교는 물론, 발품도 부지런히 팔아 꼼꼼히 알아보고 신중하게 창업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조언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8호 (2018.10.10~10.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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