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무역갈등, 외교·안보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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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중과 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취소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한 이 보도를 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 미국에 “중국 관료들은 매티스 장관을 만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매티스 장관은 베이징에서 미-중이 가동하는 4개 대화체 가운데 하나인 외교·안보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6월 워싱턴에서 처음 열린 이 회담에는 미국에서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 중국에서 양제츠 당시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팡펑후이 당시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참석했었다.
외교·안보 대화의 갑작스런 취소는 치열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갈등이 외교·안보 분야로 확산돼 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이 지난달 20일 러시아제 무기 구매를 이유로 중국 군부 제재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은 25일로 예정됐던 미-중 합동참모부 대화를 연기시켰다. 미국이 또 25일 대만에 3억3천만달러(약 3670억원)어치 무기 판매를 발표하자, 중국은 미 해병대의 강습상륙함 와스프의 홍콩 기항을 거부했다. 이 사건을 전후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 B-52 폭격기는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이어갔고, 30일엔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비난전도 가열되고 있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는 30일 미국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에 실은 기고에서 “중국은 보복관세로 미국 노동자, 농민, 기업에 손해를 입혔으며, 미국의 자유 언론에 선전성 광고를 실어 괴로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지난 23일 이 신문에 중국에 관세 보복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통령의 어리석음의 결과” 등의 제목으로 비난하는 4쪽짜리 기사형 광고를 실은 데 대한 반발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0년 인연을 자랑하는 브랜스테드 대사는 아이오와주 주지사 출신이다. 대사가 주재국을 비판하는 신문 기고를 실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차이나 데일리>의 광고를 근거로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 개입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해 파문을 낳은 바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백악관, 재무부, 상무부, 국방부를 포함한 전 행정부 차원”에서 공격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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