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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명절이 두려운 반려견?' 펫시터 최대 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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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지난해 유기견만 7만4300마리 달해…애견호텔 등 위탁시설 수요↑ 펫시터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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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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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장지희씨(30)는 올해 처음으로 '펫시터'(Pet Sitter·애완동물 돌보미)를 신청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이라 그간 명절 때마다 반려견 '뚱이'를 맡기는 것이 큰일이었다. 몇 번 애견호텔을 이용했지만 좁은 철장에 며칠 내내 갇혀 있을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장씨는 "널찍한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펫시터를 찾았다"며 "개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곳 같아서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고향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등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하지 못하는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펫시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신풍속도다.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해 6월 발표한 동물의 보호 및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10만2593마리 가운데 개는 72.4%인 7만4300마리에 달한다. 유기 발생은 7~8월 휴가철과 명절 연휴 등에 집중된다.

이처럼 무책임한 행태가 여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긴 연휴에도 반려견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애견호텔 등 위탁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전국적으로 약 900개로 추산되는 반려동물 위탁업소는 명절 연휴 등이 최대 성수기다.

소형견(7㎏ 미만) 기준 1박 이용료는 2만5000원~4만원 수준이지만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밀리는 등 수요가 많다. 다만 많은 개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 있고 산책 등 세심한 관리가 없어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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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시터 서비스 / 사진제공=도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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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탁시설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펫시터다. 펫시터는 반려견을 펫시터 집에 맡기거나 펫시터가 직접 집에 방문해 반려견을 돌보는 형태 두 가지로 나뉜다. 미국 등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는 보편화 된 서비스다.

펫시터는 무엇보다 1대 1로 맞춤형 돌봄이 가능하고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반려견이 익숙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가격은 1박 기준 3만원 이상으로 애견호텔보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명절 등 성수기에는 수요가 급증한다.

펫시터를 종종 이용한다는 서울 성동구 주민 박모씨(40)는 "외박 등 집에 불가피하게 못 들어가는 일정이 있을 때 펫시터를 종종 이용해서 반려견을 챙길 수 있었다"며 "올 초 설 연휴에도 펫시터를 구해 맡겼는데 애견호텔을 보낼 때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1만5000여명 회원과 펫시터 300여명을 관리하는 펫시터 중개사이트 이하영 도그메이트 대표는 "교육과 검증 절차를 통과해 최소한의 자격을 보장할 수 있는 펫시터들을 중개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보다는 1대 1로 반려견을 돌보는 등 환경에서 주는 가치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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