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이날 KBS 뉴스에 출연해 "고용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로 보는데 지난해 9월 기저가 (8월보다) 10만명 이상 높다"며 "9월은 통계상 (8월보다)10만명을 까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24일 2019년 예산안 발표 사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는 모습. / 기획재정부 제공. |
정부 안팎에서는 당초 8월 취업자 증가수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8월 증가 수치가 좋지 않아 기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8월 취업자 증가수가 고작 3000명으로 7월의 5000명보다 줄어들며 고용 대참사가 벌어졌다. 이런 추세와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9월 취업자 증가수는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 부총리는 "고용이 악화한 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가장 큰 책임은 경제팀장인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추가경정예산으로 재정을 보강하고 내년 예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갑자기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들어 고용시장에선 재난수준의 고용쇼크가 장기화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수는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이하에서 머물고 있다. 통상 경기 성장기에는 취업자수가 30만명가량 증가한다.
특히 8월에는 실업자수가 113만명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청년(만 15~29세)실업률(10.0%)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계를 떠받치는 가장인 40대 취업자수 감소폭은 15만8000명으로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27년 4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같은 고용참사에 대해 정부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국책연구기관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지난 11일 "인구구조 변화, 경기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도 고용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인구 구조 변화, 제조업 경기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은 청와대가 고용 부진 원인을 설명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다.
아래는 고용 악화 부분 인터뷰 전문
Q. 고용 상황 악화되면 직을 걸 건지?
"물론이다. 고용 상황에 대한 악화는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경제팀장인 제가 가장 책임감 느낀다. 사실 9월 지표도, 저희는 9월 포함한 단기 고용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9월 기저 효과가 상당히 높다. 10만명 좀 더 높다. 올해 8월에 비해 올해 9월에, 10만명을 속된 말로 까먹고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9월에 좀 실망적인, 안 좋은 숫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기 대책으로 지방추경, 재정보강, 내년도 예산 같은 부분을 활용해 최선을 다하겠다. 일자리는 민간에서 나와야 한다. 경제하려는 마인드를 통해 일자리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갑자기 극복하기 쉽진 않다. 하지만 많은 일자리를 국민 여러분께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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