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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제조업 부진에 자영업 고용악화 겹쳐…“9월 마이너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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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8월 취업자 증가 3천명 부진, 왜?

제조업 3개월째 10만명 이상 줄고

‘상권 침체’ 도소매·음식점·숙박 20만↓

실업률 4%…8개월째 100만명 넘어

인구요인 감안한 고용률도 0.3%p↓

비교대상 작년 8월 고용 부진해

“7월보다 향상” 전망 탓 더 충격

“제조업 구조조정·소비 횡보 지속”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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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한해 전보다 3천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두달 연속 심각한 고용부진이 이어졌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 경기 악화와 그에 따른 여파가 서비스업에까지 미친 점이 가장 큰 배경으로 거론된다. 일부에선 다음달 발표될 9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 고용부진, 어디에서 비롯?

최근 고용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여겨지는 제조업은 지난달에도 취업자가 10만5천명 줄었다. 올해 6월 이후 석달 연속 취업자 수 감소폭이 10만명을 웃돈 것이다. 주로 자동차·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서 감소폭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제조업 고용악화는 관련 서비스업 고용 부진과도 연결된다. 공장 파견 노동자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전년동기 대비 11만7천명 줄었다. 자동차 판매업 등이 포함된 도·소매업도 12만3천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과당경쟁, 제조업 고용위기지역 상권 침체 등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요인들에 더해 지난달 폭염 영향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을 7만9천명까지 키웠다. 폭염은 외부 활동을 줄이고 그에 따라 소비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다. 다만 폭염으로 인해 작업 중단 등이 있었던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취업자가 5만3천명 증가했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8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폭우로 인해 3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던 영향이다.

나이대별로는 외환위기 때 취업시장에 뛰어든 ‘아이엠에프(IMF) 세대’가 속한 40대의 지난달 취업자 수가 15만8천명 줄어드는 등 가장 타격이 큰 집단으로 꼽혔다. 40대 고용률은 78.7%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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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인 고용 사정 어느 정도?

정부 안팎에서 8월 고용지표는 사실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8월 취업자 수는 21만명 증가해 지난해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32만명)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애초에는 기저효과로 7월(5천명 증가)보다는 8월 고용 사정이 나아졌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정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지표는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 하락이다. 지난달 고용률(15~64살 기준)은 66.5%로 한해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노인 인구를 포함한 15살 이상 기준으로도 한해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60.9%였다. 황인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최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요인이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취업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업자 수가 113만3천명으로 8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고, 실업률이 지난달 4%를 기록하며 아이엠에프 여파가 남아 있던 2000년 이후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구직자와 일자리 사이의 수급 불일치 상황을 보여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실업자 증가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고용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라기보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재취업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부족이 이끄는 실업자 증가세라는 의미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구직단념자가 지난달 5만1천명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구직단념자는 최근 1년 동안 구직활동을 했지만 지난달에는 구직활동에 나서지 못한 이들이다.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좋지 않자 쉽사리 구직에도 뛰어들지 못한 이들이 늘어난 셈이다.

■ 향후 전망은 어떤가?

전문가들은 고용 사정이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제조업 구조조정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소비 역시 횡보하고 있다”며 “상황이 갑자기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달부터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를 넘어 감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기 둔화에 접어들면 고용시장은 거의 즉각적으로 둔화하고 이런 국면에서 통상 취업자 수 증가폭은 인구 증가폭보다 30만명 정도 적은 흐름을 보인다”며 “둔화된 인구 증가폭과 경기 상황을 종합해보면 9월부터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에서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 인구 증가폭이 20만명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을 겹쳐보면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고용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추정이다.

방준호 정은주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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