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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바른미래당도 '올드보이'가..손학규 지지율 27%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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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손학규 후보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27.02%를 득표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날 선거는 지난달 28일~29일 이틀간 진행된 온라인 조사와 31일부터 사흘에 걸쳐 진행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 등을 합산했다. 투표는 1인 2표로 이뤄졌으며, 투표 반영비율은 책임당원 50%·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25%였다.

손 신임 대표의 뒤를 이어 22.86%를 얻은 하태경 의원과 19.34%의 이준석 노원 병 지역위원장이 선출직 최고위원이 됐다. 권은희 전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자동 당선됐다. 선출직 지도부 4명 중 손 대표를 제외한 3명이 바른정당 출신인 점은 향후 당의 행보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청년위원장에는 단수 후보로 출마한 김수민 의원이 당선됐다. 이들은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손 신임대표의 지명에 따른 지명직 최고위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이끌어 간다.

손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사에서 "무엇보다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이념·공천 문제로 갈등하는 당 내 상황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그는 "우리 안의 분열, 우리 안의 진보·보수, 우리 안의 영남·호남, 우리 안의 계파 등 모든 이분법을 뛰어넘어 우리 안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없는 살림에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것처럼 볼썽사나운 것이 없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어 "정치 개혁을 위한 제(諸) 정파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지역주의 정치체제로 만들어진 승자독식의 현행 선거제도를 바꾸고, 국회가 주도하고 국민이 승인하는 개헌 프로세스를 크고 작은 모든 정파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치는 두 괴물인 제왕적 대통령제·승자독식 양당체제를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제가 지난 2012년에 제시한 ‘저녁이 있는 삶’은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일자리 나누기나 하자는 말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같이 이룩해서 여유가 있는 삶을 통해 행복을 찾자는 것이었다"며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가치는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아우르는 중도개혁의 길"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선출대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과 어떤 식으로 협조·융합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당내 통합이 최우선 과제이며, 당내 통합에서 (당이) 시작된다"며 "묘수가 있지는 않지만, (당 통합의)시작을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한 개혁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의 양대 주주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두 분은 바른미래당 통합의 주역이고 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중요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금은 (바른미래당의) 내부를 반성하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올드보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얼만큼 개혁 의지가 있는지에 따라 올드보이와 골드보이가 나뉜다"며 "제가 나이는 많지만,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의 주역·선봉장이 되도록 제가 역할하겠다는 점은 변화가 없다"고 했다.

사실상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장정숙·이상돈·박주현 등 비례대표 3인방에 대해서는 "출당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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