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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보릿고개 무색한 한국영화 `삼끌이`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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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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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 시장이 지난 상반기 한국영화 보릿고개를 딛고 모처럼 풍년이다. 한국영화 세 편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1~3위를 오가며 사이좋게 흥행 중이다. 올여름 흥행 복병으로 부상한 박스오피스 1위 '목격자'(19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와 2위인 '공작', 3위로 내려갔으나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이다.

스릴러물 '목격자'는 올여름 의외의 선전을 거두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1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하더니, 이튿날부터 두 계단 더 올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영화 총제작비는 70억원(순제작비 45억원). '공작'의 총제작비가 190억원이고, '신과 함께2'가 1편과 동시에 400억원을 들여 찍은 작품이라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중급' 영화다. 그만큼 손익분기점(183만명)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개봉 4일째 누적 관객 106만명을 달성했기에, 다음주를 기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를 반영해 스크린 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4일 차에 1005개를 할당받으며 '공작'(1050개)과 거의 흡사해졌다. 극장가 관계자는 "'목격자'에 대한 관객 수요를 반영해 스크린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목격자'의 흥행은 올여름 대작 두 편에 동시 출연한 배우 이성민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성민은 '공작'에서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목격자'에선 우연히 아파트 단지 살인 장면을 목격한 소시민 가장 한상훈을 열연해 호평받고 있다. '목격자' 배급사 NEW의 양지혜 홍보팀 팀장은 "영화별 이성민 배우의 색다른 연기,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이 자아내는 실감, 방관자 효과 등 문제의식에 관객이 호응해주고 있다"고 했다.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내에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 목격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집단이기주의와 개개인의 양심과 윤리 문제 등을 꼬집는다.

한 주 앞서 개봉한 '공작'도 선전 중이다. 개봉 6일 만에 '신과 함께2'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7일간 유지하더니, '목격자' 개봉 이후 2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개봉 10일 차 누적 관객은 375만여 명으로 업계에서는 500만~600만명까진 너끈히 달성하리라 본다. '공작'은 1990년대 대북스파이 흑금성(가명)으로 활동한 실존 인물 박채서 씨(64) 수기에 기초한 팩션 영화(실화와 허구를 섞은 것)다. 영화에서처럼 그는 실제로 광고사업가로 위장해 대외경제연구원 심의처장 리철(극 중엔 리명운이라는 배역으로 이성민이 연기했다)을 만났다. 1997년 6월에는 대북 공작의 절정이라 할 김정일 총비서와의 최초 면담도 했던 인물이다. '공작'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윤인호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점이 오락적 재미나 감정적 여운을 증폭시켰다는 평이 많다"며 "천편일률적 첩보물과 달리 말과 말의 긴장에 주목한 점도 흥미를 배가시켰다"고 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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