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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러·일 시베리아횡단철도 이용 물류 수송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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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요미우리 “동방경제포럼 전후로 양국 실증 실험”

일본~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연결 때 기간 대폭 감축



한겨레

러-일 정부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한 양국 간 화물 수송로 정비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제안한 가운데 일본도 대륙열차 이용 사업에 관해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러·일 외교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전후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한 물류 수송을 위한 ‘실증 실험’을 한다고 18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동방경제포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실증 실험은 일본 물류업체 5~10곳이 참여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러·일 양국 간 물류 수송을 할 때 수송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관세와 수출입 절차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들은 또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 등에 화물을 보낼 때 진동과 기온 차이 등이 물품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예정이다.

일본과 러시아 사이 물류 운송은 육상 운송 없이, 해운과 항공만을 이용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한 육상 수송로 이용은 절차가 복잡하고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쿄에서 모스크바로 해상 운송로를 통해 화물을 보낼 경우 인도양을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 지중해를 통과해 서유럽을 돌아가야 한다. 이 경우 시간이 53~62일 정도 걸린다. 반면, 일본에서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로 화물을 옮긴 뒤 이를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실을 경우 소요 시간이 해상 운송의 절반 이하인 20~27일 정도로 떨어진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품목 중 44%가 자동차, 12%는 자동차 부품이었다. 반대로 러시아가 일본에 수출하는 품목은 석유 27%, 액화천연가스 20% 등이다.

일본이 시베리아 횡단철도 정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은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구상엔 극동 지역 경제 활성화를 원하는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2016년엔 러시아 정부가 일본에 “시베리아 철도를 연장해 사할린에서 홋카이도를 잇는 대륙횡단 철도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있었다. 러-일 철도 협력 강화는 장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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