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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코스피 던진 연기금, 코스닥 콘텐츠株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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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스피를 연일 팔아치우고 있는 연기금이 코스닥 콘텐츠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디어·엔터·게임 등 콘텐츠주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지난 1일부터 17일 장 마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25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매도 규모가 9885억원임을 감안하면 연기금이 기관 순매도 규모를 키우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연기금은 8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하루도 빼지 않고 연일 순매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기금이 연일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금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선 22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내 투자 주체들 대다수가 코스닥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과 국가·지자체만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이번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 등 콘텐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연기금의 13~17일 코스닥시장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 CJ ENM과 JYP Ent., 에스엠 등 엔터주가 줄줄이 1~3위를 차지했다. 연기금은 CJ ENM을 95억원 순매수했다. 이어서 JYP Ent.와 에스엠은 각각 34억원, 30억원 사들였다. 연기금 순매수 5위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19억원)에 이어 7위 더블유게임즈(15억원), 9위 위메이드 등 게임주도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을 고려하면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모멘텀이 강했던 업종들이 당분간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고유의 모멘텀인 남북경협주와 엔터·콘텐츠, 제약·바이오 등이 당분간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 미디어·콘텐츠주 가운데 대다수는 이달 2.1% 떨어진 코스피와 0.4% 하락한 코스닥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가 2분기 실적 호조와 자사주 취득 결정에 급등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에스엠이 2분기 연속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JYP Ent.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며 "하반기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달 11% 올랐고, 코스피 이전상장 예정인 더블유게임즈는 20.9% 상승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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