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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다슬기가 사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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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다슬기 잡다가 올해만 20여명 숨져

얕은 물 얕보다 익사 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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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천에 다슬기잡이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8일 낮 12시30분께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금정리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ㄱ(59)씨가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런 다슬기 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19일 밝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전국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진 사람은 21명에 이른다. 지난 2016년에 32명, 지난해에도 20명이 숨졌다. 그야말로 사람 잡는 다슬기다.

다슬기 관련 사고가 빈발하자 행정안전부는 ‘다슬기 채취 안전 요령’을 마련해 자치단체 등과 공유하고 있다. 안전 요령은 △두 명이 함께 가요 △식사·음주 후, 밤엔 안돼요 △구명조끼 착용해요 등이다. 허창구 옥천소방서 청산 119안전센터장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물에 들어가거나 수심 등을 체크하지 않았다가 사고를 당한다. 어르신 등은 오랫동안 허리를 숙이고 있다가 현기증을 일으켜 물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얕은 물이라고 얕잡아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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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는 충북에선 ‘올갱이’, 경북 북부에선 ‘골뱅이’로 불리는 민물 고둥이다. 주로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에 산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간 질환 치료, 숙취 해소에 효능이 좋다고 기록돼 있다. 물속 돌, 모래 위에 붙어 있거나 천천히 이동해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다. 여름철 하천 상류에서 잡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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