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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날씨가 왜 이래]태풍 ‘솔릭’ 한반도 관통, 23일 전남 해안 상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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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피해 우려…22일까진 폭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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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오면 폭염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강한 태풍이 올라오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19호 태풍 ‘솔릭’이 22일 제주도 부근을 지나 23일 오전 전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6일 오전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솔릭은 22일 오후 서귀포 남서쪽 해상을 지나 23일 오전 전남해안에 상륙한다. 내륙으로 북상해 오후에는 서울 남동쪽 120㎞ 부근까지 진출하고, 이후 동해안으로 빠져나가 24일 오후 북한 청진 동북쪽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일컫는다.

19일 현재 솔릭은 강한 중형 태풍으로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이다. 태풍이 28도 안팎의 따뜻한바다를 지나기 때문에 세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강한 비바람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 22일 오후부터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3~24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폭우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이 초당 40m(시속 144㎞)에 이르는 강풍이 불기 때문에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해상에서도 21일 제주도남쪽먼바다부터 물결이 높아지기 시작해 22~24일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특히 서해상과 남해상에는 5~8m의 높은 파고가 일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해안가에선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18일까지는 태풍이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걸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이 올라오면서 경로가 서쪽으로 수정되고 있다.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고기압이 다시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열도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오는 태풍의 경로가 서해안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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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한다면 2012년 9월 경남 통영으로 들어온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이 된다. 올해는 지난달 초 7호 태풍 쁘라삐룬이 충남 서산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다가 중국 내륙의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일본으로 밀려났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찾아온 태풍들도 기세등등한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번번히 중국이나 일본으로 향했다. 태풍 암필과 종다리는 오히려 한반도에 뜨거운 습기만 보내 폭염을 부추겼다.

솔릭이 올해 폭염에 마침표를 찍을 지도 관심사다. 8월 하순 들어 북쪽에서 찬공기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태풍이 한반도에 비를 뿌리면, 고기압의 힘을 빼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심해지고 있는 녹조 해소와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태풍의 세력이 강한데다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피해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20호 태풍 ‘시마론’도 24일 일본 오사카 남쪽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층 티베트 고기압이 약해진 틈새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17~19일 전국에서 폭염의 기세가 주춤하고, 밤에는 열대야가 사라졌다. 태풍이 북상하기 전인 22일 전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온다. 20일 최고기온은 27~35도, 21일은 27~35도로 예보되면서 폭염특보 지역이 확대된다. 최저기온은 20일 19~25도, 21일 20~25도로 예보돼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도 나타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향후 북태평양고기압이 계속 확장하면 서해안으로 태풍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태풍의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정되는 태풍 예보에 따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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