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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fn★인터뷰] ‘너의 결혼식’ 박보영 “연기 안 늘면 시골 가서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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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사진= 이승훈 기자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뛰어난 연기력과 스타성을 빛내 온 배우 박보영이 로맨스 불패 신화를 다시 한번 쌓을 예정이다.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박보영이 이번에는 '너의 결혼식'의 첫사랑 소녀로 분한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사랑의 타이밍이 가장 어려운 현실남녀의 공감 100% 리얼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그간 박보영은 그 어떤 상대 배우와도 100% 이상의 케미를 발산하며 일명 '케미 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에 호흡을 맞춘 김영광은 박보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작품의 공을 박보영에게 돌리기도 했다.

"내 덕? 아니다. 저 하기도 바쁘다. 기본적으로 좋은 분을 많이 만났던 것이 컸다. 작품을 할 때 함께 잘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이번 이야기는 우연의 이야기 이기 때문에 우연이가 빛나야하는 것이 영화가 빛나는 길이다."

그러면서도 박보영은 김영광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집착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며 그가 있어서 순수한 사랑으로 비쳐질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기자의 칭찬에 연신 손사레를 친 박보영은 "내가 한 건 별로 없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박보영이 연기한 승희 역은 예쁘고 똑똑한데다 까칠하기까지 한 입체적 캐릭터. 솔직한 성격에 통통 튀는 매력으로 첫사랑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이 인물은 대사 하나까지도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한 박보영의 남다른 애정과 노력으로 더욱 생동감 넘치게 완성됐다.

뿐만 아니라 풋풋한 고교시절부터 현재의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첫사랑 연대기를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소화한 박보영은 첫사랑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실적 고민 앞에 갈등하는 승희 캐릭터를 통해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그간 많은 배우들이 선보인 첫사랑 캐릭터. 박보영 만의 첫사랑 캐릭터는 어떨까.

"한참 로맨스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많이 없었다. 시나리오를 본 후 승희라는 캐릭터가 생각이 확고하고 우유부단하지 않아서 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저한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은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인 것 같다. 드라마는 그런 톤을 선택해 보여드리려고 하고 영화는 내 욕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승희는 마냥 밝고 사랑스러운 애는 아니다. 내 욕심의 연장선상이다. 승희는 저랑 안 닮았다. 동경의 대상이다. 저는 현실에서는 눈치도 많이 보고 우유부단한 면도 있다. 승희는 그런 점에서 굉장히 다르다. 후회가 없다. 저한테도 승희 같은 면이 있다면 까칠한 면과 차가운 면?"
파이낸셜뉴스

▲ 사진= 이승훈 기자


감독이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너의 결혼식', 인간 박보영으로써 공감했던 지점도 있을 터. 이에 대해 박보영은 촬영하면서 첫사랑의 정의를 내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번에 승희를 만나면서 이런 것을 첫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누군가를 만났지만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사연이 많은 이별을 했다거나 몇날 며칠을 울고 불고 했던 기억은 없다. 좋아하는 감정은 있는데 첫 사랑을 해봤다는 경험은 안 해봤다."

이어 박보영은 "내가 생각했을 때 첫사랑은 엄청난 사연이 있어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숙해져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 그러려면 제 감정이 엄청난 깊이를 느껴봐야 할 것 같다. 내가 했던 것은 사랑이 아닌 것 같다. 이런 게 첫사랑이라면 저한테는 시시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예전에는 왜 나를 항상 같은 모습으로만 봐주실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여러 작품을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하는 것이 나름의 대비책이다. 사랑도 많이 하고 싶다. 해봐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달라지니까. 첫눈에 반하는 것?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다. 대화도 엄청 많이 해보고 내가 생각하는 사람인지 관찰한다. 외적으로 조건은 없지만 저보다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저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좀 아닌 것 같다. 취향, 관심사가 통해야 한다."

앞서 늑대소년과 인간소녀의 사랑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늑대소년'에서 순이로 분한 박보영은 늑대소년과 애틋한 감정을 키우는 섬세한 연기로 약 7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응큼한 처녀귀신에게 빙의된 소심한 주방 보조와 스타 셰프의 사랑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나봉선 캐릭터를 연기, 순수하고 도발적인 모습을 넘나드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으며 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등극했다. 그런 박보영에게도 연기적인 고민이 있었다.

"연기가 늘어야하는데, 제자리걸음같을 때가 있다.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내내 힘들었다. 연기가 안 늘면 시골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거다. 최근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봤다. 장화 신고 돌아다녀도 할아버지들은 그저 '그 집 애구나' 하신다. 거기 가면 너무 편하다. 두릅 뜯은 거 고추장에 비벼 먹고 참 좋다. 다만 조급함은 없다. 서른이 되고 지나면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질 것 같다."

이처럼 박보영의 연기적 욕심부터 나름의 작은 도전까지 담은 '너의 결혼식'은 우리 모두의 첫사랑을 떠올리는 공감 가득한 스토리와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매력 발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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