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콩고 대선에 사용될 韓기업 터치스크린에 부정적 여론
선관위 "교민 안전 위해 적극적 관심 가질 것"
2018.4.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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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오는 12월23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대통령 선거에 한국 기업의 터치스크린투표시스템(TVS)이 사용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DR콩고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의 안전을 우려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지난 9일 과천청사에서 주한 DR콩고 시민단체 '프리덤 파이터' 대표단을 접견하고, DR콩고 대선에서 한국 기업의 TVS가 사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우려사항 등 접견결과를 외교부에 전달했다.
프리덤 파이터 측은 DR콩고 선거법상 전자선거 금지, 국민의 높은 문맹률 및 인터넷·스마트폰 등 IT기기 경험 부족, 열악한 전기 인프라 및 도로 사정, 열대 기후 환경 등 탓에 DR콩고 대선에 특정 한국기업 공급의 TVS를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TVS는 선거결과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므로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TVS를 사용한 선거는 부정선거이며, 한국 기업의 또 다른 장비를 사용한 지난 이라크 선거에서 이미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다는 게 프리덤 파이터 측이 우려하는 바였다고 한다.
아울러 DR콩고 야당 및 국민의 TVS 사용에 대한 강한 반대 여론이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대한민국대사관 앞에서 DR콩고 국민이 TVS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TVS를 한국 기업이 아닌 한국이 제공하는 선거장비로 이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고 콩고 주재 한국인의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어 한국 정부가 TVS 공급 중단 등의 조치를 해달라고 프리덤 파이터 측이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대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또한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겪었던 만큼 DR콩고의 현 정치적 상황이 한국기업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에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DR콩고선거위원회와 국내업체와의 계약에 대한민국 중앙선관위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DR콩고 대선이 DR콩고 국민들이 희망하는 민주적인 선거로 치러지길 기원하며, DR콩고 대선과 관련해 한국 교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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