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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엠텍 '릴' 판매호조에 미소…주가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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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전자담배 '릴' ODM으로 2Q 외형·수익 모두 성장, 부품기업에서 제품기업로 포트폴리오 재편]

머니투데이

마이크로 스피커·리시버·전동모터 국내 1위 제조기업 이엠텍이 전자담배 '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뒀다. 부품기업에서 제품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엠텍의 전략이 지지부진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엠텍은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50원(0.3%) 오른 1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이날 이엠텍은 장 초반 3% 상승한 1만695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엠텍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8.8% 증가했다. KT&G의 전자담배인 '릴'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엠텍도 반사 이익을 누린 결과다.

이엠텍은 릴을 위탁생산(ODM)하고 있는 만큼, 릴의 팔매량이 늘면 매출액이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릴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릴 전용 담배인 '핏'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10%를 돌파했다.

핏의 판매 호조로 이엠텍은 매출 구조도 변화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93.9%의 비중을 차지했던 스피커·리시버·진동모터 등 부품 사업은 2분기 47.9%로 반토막났다. 대신 릴을 필두로 한 제품 사업의 비중이 같은 기간 10% 미만에서 52.1%까지 치솟았다. 릴이 이엠텍의 외형성장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엠텍은 외형이 커지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49.6% 급증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컨센서스(66억원)를 23%나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문가들은 이엠텍이 릴 성장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향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서울 일부 편의점에만 국한된 릴의 판매처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릴은 지난 6월27일 전국망 판매가 확정됨에 따라 전국 4만개의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3000개에서 10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릴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애프터서비스와 기능, 가격면에서 차별화를 통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판매처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엠텍은 올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엠텍의 올해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687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8.2%, 113.6%, 351.6% 증가한 수치다.

신아름 기자 p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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