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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터키 쇼크' 지속…리라화 역대 최저수준서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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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리라화 가치 연초 대비 82% 폭락…디폴트 우려에 유럽 증시도 '흔들' ]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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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외환위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리라화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화부채가 많은 신흥국뿐 만 아니라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도 터키 위기가 파급 될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한국시간) 현재 달러당 리라 환율은 6.9276리라를 기록했다. 전날 환율은 장 중 한때 역대 최고(리라화 가치 최저)인 7.24리라를 기록했다. 달러당 7리라선이 무너진 건 사상 처음이다. 터키 금융당국이 유동성 공급,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 안정화 조치를 발표한 후 주춤했지만 이내 다시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값은 최근 5일간 31% 폭락했고 연초 대비 82%나 떨어졌다. 리라화 가치는 연초 강(强)달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 인하정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을 문제 삼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2배 폭탄 관세를 매기면서 본격적인 '쇼크'가 시작됐다.

외부 환경에 취약한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터키 익스포저가 높은 유럽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3일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 대비 0.3% 떨어졌고, 달러 대비 유로는 1.2%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은 터키 채권 833억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다. 프랑스 은행은 384억달러, 이탈리아는 170억달러 수준이다. 터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경우 은행은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티모시 애쉬 블루베이자산관리 신흥국 시장 전략가는 "현재로선 터키 쇼크의 여파가 터키 익스포저가 높은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결국에는 미국, 일본, 중국, 중동 등 모든 국가가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그룹들의 실적 대비 터키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증시도 하락장을 피할 수 없었다. 터키발 외환위기 우려가 높아지고 강달러로 인해 증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2만5187.7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4%, 0.3%씩 빠졌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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