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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반려동물 마음 타로카드로 읽고 동물영화 보고…주말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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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막작 '동물원' 2차대전 코끼리 구조 실화

동물과 함께 사는 삶 담은 19개국 49편 상영

라이브 공연, 사진전, 수의사 강의 등도 열려

중앙일보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 야외 상영하는 영화 '고양이 케디' [사진 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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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극장에서 동물영화를 볼 수도, 타로카드로 우리 집 반려동물 심리도 점쳐볼 수 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얘기다.

생태도시 순천시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Happy Animals(행복한 동물들)-‘함께’ 행복한 세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동물원에서 사살 위기에 처한 아기 코끼리를 구해낸 실화가 토대인 개막작 ‘동물원’을 비롯해 19개국 49편의 동물영화를 상영한다.

손소영 프로그래머는 “‘동물영화’의 개념부터 바로잡고자 했다”면서 “동물이 영화의 주제와 내용에서 소외당하지 않았는지, 동물 재현 방식이 동물 생태에 최대한 반하지 않는지, 촬영과정에서 동물이 학대받지 않았는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천하는 상영작은 다섯 편. ‘고양이 케디’는 터키의 오래된 시가지를 누비는 길고양이들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지난해 국내 개봉해 잔잔한 호응을 얻었다. 체코 애니메이션 ‘라이카’(2017)는 인간 대신 우주선을 타고 날아간 개 라이카와 수십 마리 실험동물이 만약 우주 어느 행성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판타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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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닉씨'. [사진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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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미상 자연다큐멘터리 부문과 음악·사운드 부문 2관왕을 수상한 ‘소닉 씨’(2016)도 있다. 인간이 불러온 해양생태계의 위기를 경고하는 작품으로 할리우드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내레이션을 맡고, 뮤지션 스팅이 직접 출연했다. 미국 다큐멘터리 ‘마지막 돼지’(2017)는 돼지 도축에 고통스러워하는 농장주의 고뇌를, 한국 다큐멘터리 ‘뽀삐’(2002)는 반려견 뽀삐를 잃은 감독이 여러 사람과 개를 만나며 상실감을 극복하는 여정을 그려냈다.

다큐멘터리 감독 황윤 특별전도 열린다. 동물원이라는 관람시설, 공장식 축산, 야생동물 로드킬, 평범한 가정의 식습관까지 한국에서 살아가며 동물에 관해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꾸준히 담아온 감독이다. ‘작별’(2010) ‘어느 날 그 길에서’(2006) ‘잡식 가족의 딜레마’(2015) 등 대표작 다섯 편을 영화제 기간 만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이면 솔깃할 전시?공연?체험?강연도 다채롭다. 18~21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선 일본 섬마을 주민과 고양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사타 츠요시의 사진전 ‘어느 섬, 고양이의 나날’이 진행된다. 이 기간 CGV순천에선 타로 테라피스트 ‘물야’가 반려동물의 심리를 타로카드로 읽어준다. 동물 타로점은 행사장을 방문해 예약하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19일 오후 2시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설채현 수의사와 함께하는 ‘우리 집 반려동물 이해하기’ 강연이 CGV순천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조례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선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조동희의 라이브 공연에 이어 장 자크 아노 감독의 대표작 ‘베어’(1988)를 야외 상영한다. 엄마 잃은 아기 곰의 모험을 그린 극영화다. 곰을 조련하지 않고 자연스레 행동하길 기다렸다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에만 8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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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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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 홍보대사엔 세 마리 반려묘와 한 마리 반려견을 키우는 가수 구하라가 선정돼 여러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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