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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날씨 때문에… TV·냉장고 제친 에어컨·공기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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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폭염과 미세 먼지가 일상화하면서 가전 시장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전 시장을 대표한 제품은 TV·냉장고였지만 최근엔 에어컨·공기청정기·건조기와 같은 가전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에어컨은 이미 TV·냉장고 판매량을 앞질렀다.

가전 제조 업체들도 기후·날씨·대기질 변화로 형성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3년 전까지는 연간 200만여대 수준으로 팔린 TV와 냉장고가 가장 많이 판매된 가전제품이었다. 그러나 매년 여름 폭염이 길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지난해에는 에어컨 판매량이 250만대로 최대 판매 가전제품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폭염이 더 극심했고 9월까지 더울 것으로 예상돼 에어컨이 26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세 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 시장도 뜨겁다.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40만대 판매됐는데 올해는 250만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업계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앞으로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10만대 팔린 건조기는 지난해 60만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150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건조기는 폭염과 미세 먼지로 창문을 열기 힘든 날이 증가하는 데 비례해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가전 업계에서는 건조기도 세탁기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를 렌털하는 소비자에게 10개월 렌털료 무료, 각종 사은품, 설치비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식이다. LG전자삼성전자는 과거 세탁기 기술 전쟁을 벌였던 것처럼 이미 건조기 성능 경쟁으로 맞붙은 상황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장 정체에 직면한 기업들에 공기청정기·건조기 등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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