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삼성 폴더블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뺏기고 싶지 않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동진 사장, 뉴욕 기자간담서 밝혀…이르면 연말 출시 가능성

“AI 스피커 갤럭시홈, 빅스비와 결합 AI 플랫폼 핵심기기 될 것”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르면 올 연말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첫 단말기는 갤럭시S10이 아니라 별도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최초보다는 진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혁신,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혁신, 지갑을 여는 사람이 인정하는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폴더블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차별화된 혁신을 이루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중국의 화웨이가 올해 11월 폴더블을 출시하겠다고 선수를 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놨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그동안은 품질, 내구성 때문에 말을 아꼈는데 능선을 넘고 있다. (공개)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입지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밀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1년 넘게 (시장 회복을 위한) 필요한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고 반드시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보다는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강조했다. 그 점에서 여전히 삼성이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고 사장은 “인도에서 지난해 4분기 샤오미가 1등을 했다고 하지만 수량 기준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액”이라며 “얼마를 팔아 얼마 남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은 오픈 생태계를 꾸리게 될 음성인식 ‘빅스비’와 결합해 AI 플랫폼의 핵심기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사장은 “올해 11월 열리는 삼성전자 개발자회의는 빅스비 생태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큰 시작이 될 것”이라며 “9일 첫선을 보인 갤럭시홈은 빅스비라고 하는 AI 플랫폼의 긴 여정을 같이하는 중요한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냉장고, TV 등 삼성전자 제품을 모두 클라우드로 연동시켜 빅스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5G 기술 리더십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민관은 내년 3월 대한민국을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고 사장은 “유럽과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말하는 5G 상용화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며 “매스볼륨으로 나가는 갤럭시S10 모델에 5G 칩셋을 넣을 수는 없다. 5G 첫 단말은 갤럭시S10이 아닌 별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 |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