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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남북, 정상회담 '9월 안 평양에서 개최' 합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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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날짜는 협의해야" 리선권 "날짜는 다 돼 있다"
아시아경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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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남북은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13일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결과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회담에서 판문점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했다고 공동보도문을 통해 전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전체회의를, 오전 11시 45분부터 30분 간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이어 두 차례 추가 대표 접촉을 갖고 오후 1시 29분부터 35분까지 종결회의를 통해 공동보도문을 도출했다.

수석대표 접촉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시작해 속전속결로 회담을 마쳤다.

다만 남북은 ‘9월 안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를 말 안했다. 날짜는 다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초·중·하순 중 언제냐’는 질문에도 “9월 안에 있다”며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이 회담 일정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9월 안에 진행된다. 날짜도 다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이날 종결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와 관련해서는 협의해 나가야 한다”며 잠정적으로 정해진 날짜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기를 ‘9월 안’이라고 넓게 잡은 배경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하자는 방향에서 논의가 됐습니다만 북측의 일정, 상황들을 감안할 때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잘 됐다”고 답했지만 회담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남북 교류 사업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측이 제기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종결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리 위원장이 문제를) 새롭게 제기했다기보다 남북관계에서 늘 여러 가지 제기될 수 있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중순 개성공단 내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서는 “개보수가 완료되는 대로 개소식을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며 “철도 도로 연결 현대화를 위해서도 남측간 제기되는 사항들에 대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상봉 행사가 20일부터 진행이 되는데 고령 이산가족분들이 불편함 없이 하도록 양측이 긴밀하게 협조하도록 협의했다”며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속해서 추가로 진행하자는 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북측 예술단이 가을에 남측에 와서 공연하는 문제, 10.4선언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 간 문서 교환 방식으로 필요하면 직접 만나는 계기에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리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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