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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최저임금 논란 이미지 개선"...공공기능 강조하는 편의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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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와 갈등으로 불거진 '공적 기능' 수행 홍보

최저임금 논란으로 궁지 몰린 편의점업계엔 기회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16일 서울 성북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월 1회 공동휴업과 심야할증 도입, 종량제 봉투와 교통카드 충전 등에 대한 카드 결제 거부 등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2018.07.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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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안전상비의약품과 ATM, 치안 서비스 등 공공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편의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이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논란 이후 편의점 브랜드들은 공적 기능과 관련한 서비스 및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CU는 결제단말기(POS)에 ‘긴급 신고’ 기능을 추가한 ‘POS 긴급 신고 시스템’의 오신고율이 20%대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내놨다. CU는 지난해 6월부터 경찰청, 외부 자문 위원 등과 함께 업계 최초로 전국 매장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올해 5월부터 시행한 ‘미아 찾기 시스템’을 통해 두 달 만에 약 20명에 이르는 어린이,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등을 보호자에게 인계한 성과도 알렸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16일부터 'KB국민은행 리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No카드 무료 출금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은행 리브 앱 사용자가 카드나 통장 없이도 계좌번호와 간편번호를 통해 전국 세븐일레븐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GS25도 이달 1일부터 KB국민은행 고객들이 매장 내 ATM 기기에서 영업시간 중에는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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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월 1회 동맹휴업을 추진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15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알바생이 근무를 하고 있다.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방안 등 공동 대응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18.07.15.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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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약사회와의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조정 갈등 시점에 맞춰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는 현재 약사회 측에 맞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를 통해 ‘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이달 초 입장문을 통해 “전국 3만5000개 편의점은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과 휴일에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의 “의약품에 대한 탐욕”이라는 비난에 대한 반박이다.

현재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문제로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편의점 업계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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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한약사회 회원들이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를 열고 편의점 판매약 확대 저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8.07.29.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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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점주들이 생계 문제를 언급하며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나서면서 대중적 이미지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전국편의점가맹협회 측이 ‘을과 을의 싸움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긴 했지만 결국엔 약자인 아르바이트생 등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본사 측은 이 같은 논란과 맞물려 과다 출점, 근접출점 문제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개별 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할 만큼 수익을 못 내는 배경에는 편의점 브랜드 본사들의 과도한 출점 경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약사회와의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조정 갈등으로 촉발된 ‘공적 기능’ 수행 홍보 전략은 편의점 업계에는 호재일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업계는 편의점 매장들을 활용한 공적 기능들을 더욱 강조 및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기능을 통한 이미지 쇄신 전략이 맞는지에 대해 "그렇다"면서 “최근 편의점 점포들이 24시간 하는 부분에 대해 착취구조 등으로 보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고, 순기능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의점 본연의 기능은 아니지만 부가적 기능 측면에서 간접적으로 점포 인프라를 활용한 재난구호, 단기알바 수용 능력 등 공적기능들을 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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