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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고동진 사장 “폴더블폰 세계 최초 뺏기고 싶지 않다···갤럭시S10 5G 지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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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개발의 마지막 능선을 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5G 칩셋을 넣지는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시장 변화를 미리 읽고,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삼성의 경쟁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초격차를 가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저 스스로 더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2, 4~5위를 차지한 가운데 1위인 삼성전자만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좀체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 크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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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입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휴대폰 사업이 굉장히 어렵지만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건 지난 1년 넘게 (시장 회복을 위한) 필요한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달 한번씩 중국을 가고 다음주에도 중국을 찾는다”며 “중국은 시장 규모로 볼 때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고 반드시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보다는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점에서 여전히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인도에서 지난해 4분기 샤오미가 1등을 했다고 하지만 수량 기준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액이다”며 “얼마를 팔아 얼마 남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출은 의미있는 혁신을 전달하면 자연히 쫓아오는 부수적인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들의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만의 차별적인 혁신을 이루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폴더블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화웨이가 올해 11월 폴더블을 출시하겠다고 치고 나간 상황이다.

고 사장은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세계 최초보다는 진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혁신,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혁신, 지갑을 여는 사람이 인정하는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면서도 “폴더블에 대해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존 스마트폰 혁신이 어렵다고 해서 폴더블 쪽으로 가는건 아니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은 물론 (자유롭게 말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 수 있는 롤러블까지도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중저가 스마트폰에 먼저 혁신적 기술을 적용해 인도·중남미·중동구 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지난 6~7년을 돌아다보면 플래그십 모델에 에너지를 집중했지만 올해 초부터 전략을 상당부분 수정해 중가대 대중적 모델에도 프래그십에 들어갈만한 새로운 기술을 집어넣을 계획이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신흥시장에서 굳건한 1등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9일 첫선을 보인 갤럭시홈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는 “현재 시장은 인텔리전스(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00~300달러의 돈을 내는 상황에서 AI보다는 음질에 초점을 더 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홈의 디자인은 우리나라 곡선과 도자기의 안정감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그는 “음향 공학 측면에서 보면 최적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적의 울림통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360도 서라운드 음향을 위해 우퍼를 바닥에 넣었고 다리를 붙여 아래에 공간을 띄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오픈 생태계를 꾸리게 될 빅스비와 결합해 AI 플랫폼의 핵심기기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올해 11월 열린 삼성전자 개발자회의는 빅스비 생태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큰 시작이 될 것이다”며 “어제 첫선을 보인 갤럭시홈은 빅스비라고 하는 AI 플랫폼의 긴 여정을 같이 하는 중요한 디바이스로 자리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냉장고, TV 등 삼성전자 제품을 모두 클라우드로 연동시켜 빅스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 노트9에 새롭게 적용되는 빅스비는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차별화된 AI 플랫폼이다”며 “스마트싱스로 통합된 삼성의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연동돼 경쟁사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9이 역대 최대의 배터리를 적용했지만 과거 갤럭시노트7때와 달리 안정성을 철저히 시험해 안전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2~3년의 S펜 진화 로드맵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민관은 내년 3월 대한민국을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통사와 협업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고 사장은 그러나 “유럽과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말하는 5G 상용화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말한다”라며 “한정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단말이 아닌 매스볼륨으로 나가는 갤럭시S10모델에 5G 칩셋을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 사장은 “5G 기술 리더십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5G 첫 단말은 갤럭시S10이 아닌 별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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