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충남.대전 공략
후보들은 한결같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2020년 총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외쳤지만 방식은 제각기 달랐다. 송 후보는 “두 분 모두 훌륭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며 “제 나이가 56세인데 이해찬 후보는 53세 때 국무총리, 김진표 후보는 57세 때 경제부총리를 지냈다”고 강조했다. 당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간판으로 누가 더 적임자인지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4선 의원, 인천시장,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 정치와 행정, 외교 전문가로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점을 부각시켰다. 송 후보는 “강력한 에너지로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고, 문 대통령을 뒷받침해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후보는 줄곧 주창해 온 ‘경제 당 대표’ 프레임을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또 혁신도시특별법, 서해안 해양신산업 육성, 국방산업단지 등 충청권의 맞춤형 국정사업을 거론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총선 승리도 정부의 성공도 없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당 대표는 경제를 잘 알고 묵묵히 개혁과 혁신에 앞장서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 입법을 통과시키려면 관료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경제 진표’가 딱”이라면서 “당정청을 경험한 유일한 후보인 제가 당 대표가 돼 개혁과 협치의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이해찬 후보는 책임감과 단결을 앞세웠다. 충남 청양 출신이자 세종시 지역구 의원인 만큼 굳이 본인 세일즈에 나서기 보다 안정감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우리가 원팀이 돼 단결할 때 국민은 다시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며 “민주정부 20년 집권플랜은 절대 과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완수하려면 최소 4번 정도 연속 집권이 필요하다”며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주(3일), 호남(4일), 충청(5일) 대의원대회를 마친 민주당은 10일 강원ㆍ충북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다시 전국을 돌며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2년 임기의 새 지도부는 25일 선출할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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