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대책국민행동이 난민법, 무사증 제도 폐지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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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난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53.8%가 난민에 대해 우호적이라 답했다. 한국당 지지자 가운데 난민에 우호적이라 답한 이는 41.1% 였다.
반대로 난민에 대해 ‘적대적’이라 답한 이는 민주당 지지자(43.2%)보다 한국당 지지층(53.5%)의 비율이 더 높았다. 원내 정당 가운데 지지자들이 난민에 가장 우호적인 정당은 정의당(69.6%)으로 민주당보다 약 15.8%p 높았다.
이슬람계 난민에 대한 인식 역시 지지하는 정당별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우호적이라 답한 이들은 정의당(45.7%)이 가장 많았고 민주당(29.5%), 한국당(19.7%), 바른미래당(16.7%) 순으로 나타났다. 적대적이라 답한 이들은 바른미래당(80.6%), 한국당(75.1%), 민주당(67.2%), 정의당(48.5%) 순이었다.
하지만 이슬람계인 예멘 난민의 수용 여부를 두고는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자들의 의견이 거의 같았다. 민주당(63.3%)과 한국당(64.8%) 지지자 모두 반대 의견이 많았다. 테러·범죄 등 치안·안전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유한국당은 성장·경쟁·효율을, 더불어민주당은 평등·분배·인권 등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데 지지자들도 정당일체감에 따라 그 가치를 우선적으로 옹호하게 마련”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난민에 대해 더 너그러운 자세를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예멘 난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과 관련해선 “난민 일반과 달리 예멘 난민의 입국 의도나 그들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광주·전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난민에 우호적(59.9%)이었고, 인천·경기·강원(53.8%)과 서울(52.6%)도 절반 이상이 우호적이라는 답변을 했다. 난민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예멘 난민이 문제가 된 제주(58.0%)가 가장 높았고 대전·세종·충청(51.7%)과 대구·경북(51.5%) 순이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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