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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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지출한 로비활동 자금이 221만달러(약 25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법인의 워싱턴DC 사무실을 연방의회 바로 옆으로 이전하는 등 대관 업무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보호 무역주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미국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23만달러, 2분기 98만달러 등 총 221만달러를 상반기에 사용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현지 진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47만달러보다 50.3%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역대 최고치인 341만달러를 로비 비용으로 사용했는데, 올해는 작년 기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18년 한해 전체 지출은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341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로비 지출은 2012년까지는 한해 100만달러에 못 미쳤으나 ▲2013년 132만달러 ▲2014년 141만달러 ▲2015년 137만달러 ▲2016년 137만달러 등을 기록했고,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된 지난해 액수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로비 기관을 통해 총 37건의 이슈를 제기했다. 이 중 무역(trade)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방 예상 및 지출(Fed Budget & Appropriations)이 4건, 이동통신과 세금이 각 3건씩이었다.
로비 대상 기관으로는 연방 상·하원이 각각 11건으로 최다였고 대통령실이 4건이었다. 상무부와 백악관, 무역대표부(USTR) 등이 각각 3건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기 제조 및 장비 산업에서 독일 지멘스(224만달러)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로 로비 비용은 494만달러였고 퀄컴(389만달러), 애플(376만달러), 오라클(370만달러), IBM(30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미국법인은 지난 7월 연방 의회에서 걸어서 3~5분 거리에 있는 건물로 워싱턴DC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 연말 정식으로 문을 열 이 사무실은 연 면적 2650㎡ 규모로, 대관 담당 직원 등이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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