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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봉사 전도사' 해군 3함대 정용호 원사, 이웃과 나눈 24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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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본 것이 없는 봉사활동 '전문가'

기술자격증 16개, 봉사 자격증 5개

에어컨 정비 등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뉴시스

【서울=뉴시스】해군은 해군3함대 소속 정용호 원사거 지난 8월 1일 기준 누적 봉사활동 총 438회 2,400시간(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센터 공식 인증 시간)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400시간 봉사활동은 하루 4시간씩 600일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정 원사는 2010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9년 만에 2,400시간을 돌파했다. 정용호 원사가 자원봉사활동 확인서와 봉사활동을 위해 취득한 자격증을 들고 고속정편대 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8.05. (사진=해군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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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해군 장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바로 해군3함대 소속 정용호(45) 원사. 정 원사는 지난 8월 1일 기준 누적 봉사활동 총 438회 2400시간을 달성했다.

2400시간 봉사활동은 하루 4시간씩 600일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정 원사는 2010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9년 만에 2400시간을 돌파했다.

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센터에 등록해 봉사활동을 인증받기 시작한 2013년 이전까지 더하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는 게 해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 원사는 지난 2010년 함정에 같이 근무하고 있던 후배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평택, 진해, 부산에 근무하며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꾸준히 방문해 왔다.

노인 복지시설에서는 시설을 청소하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목욕과 식사를 도와주고, 아동 복지시설에서는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학습활동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도서 해안정화활동에 나서거나 연탄배달도 했다.

정 원사는 봉사활동에 본인의 재능도 발휘하고 있다. 정 원사는 해군에서 약 20년 간 함정 기관실 장비의 정비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공조냉동산업기사, 보일러산업기사 등 전문 기술자격증도 16개나 보유하고 있다.

정 원사는 이 같은 재능을 살려 겨울에는 보일러 수리를,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에어컨 청소와 수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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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해군은 해군3함대 소속 정용호 원사거 지난 8월 1일 기준 누적 봉사활동 총 438회 2,400시간(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센터 공식 인증 시간)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400시간 봉사활동은 하루 4시간씩 600일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정 원사는 2010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9년 만에 2,400시간을 돌파했다. 봉사활동 누적 2400시간을 달성한 해군3함대 정용호 원사가 고속정편대 대원들과 함께 복지시설에서 에어컨 정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8.08.05. (사진=해군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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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정 원사는 시설에서 요리를 돕기 위해 조리사면허증, 한식·양식조리사를 취득하고, 어르신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심리상담사 1급은 취득했다. 사회복지사 2급도 있다. 지금은 미용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헌혈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동료가 어머니 수술에 필요한 헌혈장을 구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30회)을, 2017년에는 금장(50회)을 수상했다.

현재 321편대의 주임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 원사는 희망하는 대원들을 데리고 매주 사회복지시설을 찾는다. 지금까지 그와 근무한 모든 대원은 최소 1번 이상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달라진 장병들도 있다. 정 원사는 "함정에 근무하고 있을 때 다른 근무지에서 자살시도를 하던 초임하사가 부임해왔었는데,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복지시설에 몇 번 데려갔었다"며 "그 후 그 하사는 봉사활동에 매번 참여하며 삶의 태도를 바꿔 군 생활을 열심히 했고 나중에는 부사관 능력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그의 선행이 부산광역시에 알려지면서 수영구청에서 '2016년 자원봉사자 은배지'를 받기도 했다.

전 헬레나(58) 부산 소화영아재활원 원장수녀는 "정 원사님은 쉬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봉사를 하고 가신다"며 "세상에는 자기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은데, 이 분은 남을 위해 특히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는 사람이며, 마치 이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고 말했다.

정 원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다보면 오히려 내 자신이 얻는 것이 더 많고, 결국에는 나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며 "나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온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더 나눔을 실천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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