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논란' 유승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어젯밤(26일) SBS '블랙하우스'에 방송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며 "제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되었고 소명한 바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유 의원은 지난 5월에도 관련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워낙 그런(인사) 부분에 내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정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봤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인사청탁 의혹 메시지가 공개됐다. 사진은 안 전 수석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유 의원이 이처럼 안 전 수석에게 인사청탁이 가능했던 것으로는 두 사람의 학연과 지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과 안 전 수석은 대구 출신이며 위스콘신 대학교 경제학 박사이다.

앞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6일 유 의원과 안 전 수석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를 모두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유 의원은 2014년 7월 안 전 수석에게 "XX증권 사장을 그만두신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죠"라며 "괜찮은 사람입니다. 도와주시길"이란 문자를 보냈다.

유 의원은 또 같은 해 9월 30일 "안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 때 말씀드렸던 조XX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 있다는데… 한번 챙겨봐 주소"라고 했다. 조 씨는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이 됐다.

또, 10월 28일 안 전 수석에게 "조XX는 고마워요. 가스안전공사는 산자부가 1순위로 올리고 제가 추천했던 분이 안 됐네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