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6일 안태근 재판에 증인 출석 요청
서지현, 13일 인사에서 부부장 승진
"검찰 내 여권 신장 운동 크게 출렁일 것"
서지현(오른쪽) 검사가 16일 안태근 전 검찰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두 사람은 서 검사가 지난 1월 JTBC에 출연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이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중앙포토] |
한 법무부 관계자는 “승진도 했으니 서 검사도 기왕이면 검찰 조직으로 돌아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 검사는 그간 “안 전 국장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ㆍ무마시킬 목적으로 통영지청으로 전보 내는 등 인사 불이익을 줬다”고 밝혀왔다.
취중에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고 인정한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처지는 서 검사와는 정반대다. 안 전 국장은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이상주)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성추행 부분은 공소시효 만료 문제로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검찰국장으로 근무하며 서 검사에게 부당하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검사장 측 변호인은 “검찰국장은 주요 보직에 대해 챙겨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나머지는 검찰과장 선에서 협의한 다음 최종안만 보고받는다”고 반박했다.
양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서지현 검사를 16일 안태근 전 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서 검사의 주소지로 증인 소환장을 발송했지만 지난 10일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전달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서 검사는 변호인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재판 출석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가 출석할 경우 공소 사실상 가해자와 피해자인 두 사람이 폭로 뒤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서 검사 측 변호인은 “인사 직전에도 서 검사의 발령지가 전주에서 의정부, 의정부에서 통영으로 바뀌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됐다”고 반박했다.
지난 5월 김상희(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여성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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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 검사를 적극 옹호했던 임은정(45ㆍ30기) 부부장 검사는 부장검사로 승진, 충주지청으로 발령받았다. 임 검사 역시 조 전 지검장의 진상조사단장 자격에 대해 공개비판 하는 등 서 검사와 보조를 맞춰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향후 두 여검사의 행보에 따라 검찰 내 여권 신장 움직임 또한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올 2월 서울 문정동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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