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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여행작가가 몰래 다니는 제주 여름축제 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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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 가볼 만한 제주 축제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록 페스티벌

가족이 함께 즐길 표선 해비치해변축제

전통 고깃배 ‘테우’ 재연한 이호테우축제



달빛이 반짝이는 여름밤, 화려한 해변 무대 앞 관객들이 춤추며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무대 위 밴드가 마지막 노래를 열창하자 사람들은 약속한 것처럼 다 함께 뛰기 시작한다. 마치 아주 옛날 불 앞에 모여 부족인들이 춤을 추는 모습 같다. 몇몇 관객은 흥에 겨운 나머지 바다로 달려가 제 몸을 파도에 던지고 다시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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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록 페스티벌의 모습이 아니다. 제주에서도 에메랄드빛으로 유명한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린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의 모습이다. 어느덧 15회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7월13일(금)부터 14일(토)까지 이틀간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국내 스카 음악의 대표주자 ‘킹스턴 루디스카’, 소울 걸그룹 ‘바버렛츠’ 등 홍콩과 일본의 해외 밴드까지 다양한 팀이 참가한다.

한반도 남쪽 섬 제주의 여름축제는 조금 특별하다. 곱디고운 백사장, 에메랄드빛 바다, 상록수림이 울창한 계곡 등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열리는 다양한 축제와 놀 줄 아는 제주도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 축제로는 제주시의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이호테우축제, 삼양 검은모래해변축제, 서귀포의 짠 페스티벌, 표선 해비치해변 하얀모래축제, 쇠소깍 검은모래축제, 돈내코 원앙축제, 예래 생태마을체험축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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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눈여겨볼 축제는 제주 청춘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호텔 겸 문화 공간 플레이스 캠프(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열리는 ‘짠 페스티벌’이다. ‘짠’이란 이름에서 느껴지듯 맥주 페스티벌이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전 세계 50여 종의 수제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대표 수제 맥주로는 재미주의자들이 만든 수제 맥주 ‘더부스 브루잉’, 대통령이 선택한 맥주 ‘세븐브로이’, 뉴욕을 마시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시카고에서 온 최고의 맥주 ‘구스 아일랜드’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한국의 대표 디스코DJ ‘타이거 디스코’, 시티팝 장르의 대표주자 DJ ‘나잇 템포’가 참여하는 디제잉 파티와 함께 광장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플리마켓 등이 열려 제주 청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성산일출봉을 감상하며 마시는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은 이번 여름을 특별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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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 해비치해변 하얀모래축제는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무려 8만여 평의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비치사커 대회, 어린이 수영장, 물총놀이, 물허벅 지고 달리기, 떡메치기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2017년엔 제주특별자치도 지정 최우수축제에 선정됐다. 해변에서 아무리 멀리 가도 수심 1m 안팎이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기 좋고, 캠핑장과 이웃해 있어 축제 내내 머물며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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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와 공항과도 가까운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호테우축제는 제주 해양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축제다.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통나무로 만든 제주 전통 고깃배인 ‘테우’를 타고 멸치잡이(멜 그물질)를 재연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원담 고기잡이 체험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원담은 밀물에 몰려든 고기 떼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쌓은 것으로 직접 원담 안으로 들어가 맨손으로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삼양 검은모래해변축제 또한 제주시에서 주목할 만하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의 모래로 찜질하면 신경질환 및 비만증과 관절염 치료 등에 좋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부담스럽다면 돈내코 계곡 원앙축제로 가자. 한라산 기슭에 있는 돈내코 계곡은 제주에서도 대표적인 여름철 피서지이다. 한라산에 내렸던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이곳으로 올라와 한여름에도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갑다. 높이 5m인 원앙폭포와 울창한 숲이 있는 계곡을 자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원앙축제만의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효돈천 하류의 단물과 푸른 바닷물이 만나 신비한 옥색 물빛으로 유명한 쇠소깍에서 열리는 쇠소깍 검은모래축제, 바다와 시원한 용천수가 만나는 논짓물 일대에서 열리는 예래 생태마을체험축제 등이 제주의 여름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기간: 7월13~14일
장소: 함덕해수욕장

짠 페스티벌
기간: 7월20~22일
장소: 플레이스 캠프 제주

표선 해비치해변 하얀모래축제
기간: 8월4∼5일
장소: 표선 해비치해변 일원

이호테우축제
기간: 7월27∼29일
장서: 이호테우해수욕장 일원

삼양 검은모래해변축제
기간: 7월27~28일
장소: 삼양 검은모래해변 일원

돈내코 계곡 원앙축제
기간: 8월4~5일
장소: 돈내코 일원

쇠소깍 검은모래축제
기간: 8월25∼26일
장소: 쇠소깍 해변 일원

예래 생태마을체험축제
기간: 9월1~2일
장소: 서귀포 예래동 논짓물 일대



글·사진 문신기 여행작가, 각 사·기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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