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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70) 강성훈의 몸통 스윙 | 팔이 겨드랑이 쓸듯이 스윙해야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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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한국 골프팬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죠. 타이거 우즈 위에 강성훈의 이름이 올랐거든요. 3위를 차지한 강성훈이 우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고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권도 보너스로 받았습니다. 올 시즌 잠잠하던 강성훈이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꿀 포인트를 만든 것이죠.

강성훈은 작은 키로도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펑펑 날립니다. PGA 투어에서도 거리에서는 밀리지 않습니다. 정확도도 좋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강성훈의 스윙은 조금 독특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만 보면 ‘몸통 스윙’을 완벽하게 합니다. 팔을 주로 쓰지 않기 때문에 정확도가 좋고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체중이 잘 실려 볼이 묵직하게 날아가죠.

매경이코노미

강성훈은 볼에 최대로 파워를 정확하게 실어주기 위해 몸통 스윙을 한다. 임팩트 순간에도 강성훈의 양팔 겨드랑이는 몸과 붙어 있고 엉덩이는 목표 방향으로 회전이 돼 상체의 회전을 이끌고 있다. 이때 겨드랑이를 붙이는 것에 너무 집중하면 자칫 경직된 스윙을 할 수 있다. 양팔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팔의 윗부분이 겨드랑이 부분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면 몸에서 팔이 떨어지지 않고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 (KPGA)


강성훈표 몸통 스윙은 끊임없는 실험의 결과입니다. 강성훈은 큰 스윙 틀은 유지하면서도 백스윙 템포나 스윙 궤도 등을 미세하게 고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만의 스윙을 찾은 듯합니다. 스윙 자체가 간결해 배울 점이 많습니다.

강성훈의 몸통 스윙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력하고 정교합니다. 몸통 스윙을 위해서는 어깨 회전이 핵심입니다. 왼쪽 어깨가 턱 밑으로 올 정도로 충분히 회전을 해야 에너지를 축적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통 회전으로 만든 에너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두 팔은 겨드랑이에 잘 밀착시켜야 합니다. 이 동작을 잘하게 되면 백스윙 톱 위치에서 등이 타깃 방향을 바라볼 정도로 꼬입니다. 물론 양팔은 견고하게 겨드랑이에 붙어 있죠.

이제 다운스윙으로 에너지를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핵심은 ‘엉덩이 회전’입니다. 몸통만 돌리면 가속도가 나기 힘들고 임팩트 구간에서 드라이버 헤드가 원활하게 지나가지 못합니다. 엉덩이와 허벅지의 근육까지 합해야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많은 주말골퍼들은 ‘하체 회전’을 하고 ‘상체 회전’을 하는 타이밍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가끔 상하체가 나뉘면서 스윙 템포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강성훈은 “팔과 몸, 그리고 상체와 하체가 동시에 돌아가는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동시에 회전하기 때문에 굳이 손목 코킹을 의식하거나 과도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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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습을 해볼까요. 백스윙 톱에서 천천히 다운스윙해보세요.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하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양손이 허리 위치쯤에 오겠죠. 여기서부터 팔을 쓰지 말고 몸통을 회전시켜 볼을 쳐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체중 이동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해 하다 보면 상체와 하체, 몸통과 팔이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꼬임’은 보너스죠.

단, 겨드랑이를 붙이기 위해서 과도하게 팔에 힘을 주면 오히려 회전이 안됩니다. 스윙을 크게 한다고 거리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상체와 하체가 만든 에너지를 잘 전달해야죠. 이렇게 ‘몸통 스윙’을 하게 되면 정타율이 높아집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6호 (2018.07.11~07.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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