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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최저임금 인상]편의점의 절망 "내년 아르바이트 다 해고…밤엔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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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책정
"폐업하란 말이냐" 편의점주들 새벽부터 정부 성토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내년에는 아르바이트생 다 정리해야겠다"
"앞으로 편의점도 야간 미영업만이 답이다"
"주휴수당 포함하면 시급이 만원이 넘는다. 이걸 누가 감당하나"
"편의점 김밥 가격부터 1000원 이상 더 오를거다"

14일 새벽,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책정됐다. 최저임금 직격탄을 맞을 편의점주들은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 정부를 성토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줘야할 최저임금이 고작 7530원에서 820원 올랐다고 그것도 못 주냐고 할텐데 이건 정부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시급이 올라가면 점주는 4대 보험, 퇴직금, 주휴수당까지 다 줘야하기 때문에 실제 시급 총량으로 따지면 8350원이 아니라 1만원이 훌쩍 넘게 지출해야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편의점주도 "야간엔 무려 최저임금의 1.5배 이상 시급을 줘야 하는데 이래선 야간 영업을 어떻게 하냐"며 "앞으론 주간 아르바이트도 못 쓰게 생겼는데 점주들도 본인 근무시간만 일하고 편의점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정도 시급이면 앞으로 편의점 알바도 외국어 시험 성적표, 업무 적성테스트까지 고스펙으로 뽑아야 한다"며 "지금 제품 공급처들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속도가 지난 올라간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토로하는 편의점주도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본사측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워낙 저항이 심해서 사실 두자릿수 최저임금 상승률 자체는 예상을 못했다"며 "다음주에 업계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전국 7만여 편의점이 동시 휴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업계가 실제 단체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홍성길 전편협 정책국장은 당시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동시 휴업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다음 달 초 확정 고시 이후 전국 편의점을 대상으로 심야(자정~오전 6시) 영업 중단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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