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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밀리면 낭떠러지… 미드필드에 火力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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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내일 밤 12시 크로아티아·프랑스 결승전

1998년 7월 8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전. 개최국 프랑스가 처음 출전한 신생국 크로아티아를 2대1로 꺾었다. 프랑스는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별(우승을 의미)을 달았고, 크로아티아는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팀 모두 이 대회에서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선배들의 기념비적인 활약상을 보고 듣고 느끼며 자라온 '1998 키즈'들을 앞세워 두 팀이 20년 만에 월드컵에서 다시 맞붙는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15일 밤 12시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프랑스는 우승 재현을, 크로아티아는 복수 혈전을 노린다.

◇월드컵 우승, 중원 혈투에 달렸다

창과 방패의 정면 충돌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조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모드리치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라키티치는 각각 세계 최고 클럽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가리지 않고 유기적으로 공을 돌리며 상대 약점을 파고든다. 둘 다 킥이 좋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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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 응골로 캉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이스 폴 포그바로 맞선다. 둘은 모드리치·라키티치와 반대로 수비에 방점을 둔 선수들이다. 강력한 몸싸움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흑인 특유의 탄력 넘치는 태클도 둘의 장기다. 포그바가 경기장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압박한다면, 캉테는 상대 에이스 한두 선수를 찰거머리처럼 따라붙어 무력화한다. 리오넬 메시, 에덴 아자르가 그의 집중 마크에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의 선 수비 '실리 축구'도 둘 덕에 가능하다. 결승전은 '프랑스산 자물쇠'를 '크로아티아 열쇠'로 열 수 있느냐의 싸움인 셈이다.

◇크로아티아, 또 연장전 갈 수도?

크로아티아는 지난 2일 16강전부터 내리 3경기를 연장전 끝에 이겼다. 열흘 동안 120분 경기를 세 번 했다. 남들보다 90분짜리 한 경기는 더 치른 셈이다. 16강·8강·4강을 모두 정규 시간 안에 끝낸 프랑스가 체력적으로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4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비슷한 우려를 날려 버린 적이 있다. 직전 스웨덴전(2대0 승)을 90분 안에 끝냈던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에 1대2로 졌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이 경기 후 "선수들이 '더 뛸 수 있다'고 했다"며 놀라워했다.

오히려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고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다. 결승전에 나서는 팀들은 보통 경기를 조심스럽게 풀어가기 마련이다. 직전 3대회 모두 연장전 이후에 승부가 났다. 크로아티아도 한 번 더 연장을 바랄지도 모른다. 체력이 고갈될 경우 수비에 올인하고 승부차기에서 결판을 보려고 할 수 있다.

◇골든볼 주인공은 이 안에 있다

월드컵 MVP 선수가 받는 골든볼 상은 결승에 오른 두 팀에서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지난 20차례 월드컵을 보면 우승팀이 10번, 준우승팀이 7번 골든볼 수상자를 배출했다.

프랑스가 우승하면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수상이 유력하다. 그리에즈만은 조별리그 호주전과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8강·4강전에선 연달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크로아티아에선 모드리치가 강력한 골든볼 후보다. 준결승전까지 2골 1어시스트를 올렸고, 마법 같은 패스와 헌신적인 활동량으로 경기를 장악하는 능력이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이란 평가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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