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수입자동차 통계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2018 상반기 누적 판매는 각각 5268대, 5011대로, 총 1만279대로 나타났다. 판매 재개를 알린지 단 3개월 이내에 이룬 성적이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보다 판매량이 좋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랜드로버, 도요타, 포드, 렉서스 등 6개에 불과하다.
두 브랜드는 2016년 8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디젤게이트)’이 인정돼 국내에서 판매 제품 대부분에 대해 인증취소 처분을 받았다. 인증취소는 대상 차종을 더이상 한국에서 팔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주력차종의 인증완료와 재판매 시점까지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다.
이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문제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판매제품의 인증은 차선으로 뒀다. 국내 시장에서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증취소 전인 2015년 아우디는 3만2538대, 폭스바겐은 3만5778대(폭스바겐)를 판매했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책이 없다는 비판이었다. 그러나 두 브랜드는 환경부 및 정부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조직을 개편하면서 재판매를 노렸다. 수익이 나지 않아 적자가 가중된 판매사(딜러)도 잘 붙잡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시장 재진출의 무기로 삼은 것은 ‘할인판매’다. 아우디는 A6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의 할인을 내세웠고, 폭스바겐 역시 파사트 GT와 티구안의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2018년 1분기 경쟁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벤츠와 BMW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 할인공세가 이어지면서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빠른 시장을 안착을 위해 할인책을 꺼낸 것이다.
효과는 주효했다. 4월 수입차 판매 성적표에서 아우디는 A6가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A6는 1405대를 기록하며, 4월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5월 2194대를 판매, 아우디의 4월과 마찬가지로 수입차 3위에 올랐다. 티구안 2.0 TDI의 경우 1200대로 베스트셀링 2위를 차지했고, A6는 831대로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의 선전은 판매차종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다. 실제 아우디는 6월 현재 A6(35 TDI / 35 TDI 콰트로), R8 등 2종, 폭스바겐은 파사트 GT(2.0 TDI / 2.0 TDI 4모션), 티구안(2.0 TDI / 2.0 TDI 4모션) 등 2종 뿐이다. 따라서 추후 판매차종이 더 추가되면 빠르게 인증취소 전의 성적인 3만대 수준에 가까워 질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7월 아우디는 준중형 세단 A4를, 폭스바겐의 경우 티구안의 롱휠베이스 버전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A6와 A4를 통해 1만5000대 판매를 목표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 외에도 북미형 파사트와 플래그십 스포츠 세단 아테온을 출시할 예정이다. 2018년 판매목표는 아우디와 비슷하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제품 자체에 대한 매력과 상품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재판매 이후 정상화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다양한 제품이 추가 된다면 디젤게이트 이전의 판매량을 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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