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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대통령, 처음 생산된 휴대폰에 친필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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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新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 등 양국 고위인사 300여명 참석

文대통령 "인도와 관계, 美中日러 수준으로 격상시키는게 포부"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국 주변 4대 강국(强國)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의지와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인도, 2025년 최대 인구대국"

문 대통령은 스와라지 장관에게 "인도는 수년 내 G3, G4의 위상을 갖춘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인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내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는 연 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 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2025년에 인구 14억명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인도와 미·중·일·러 못지않은 핵심 협력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대표 기업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기존 신남방정책(사람, 상생 번영, 평화)에 더해 양국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른바 '3P(People·Prosperity·Peace) 플러스 파트너십'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10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 '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 함께 간디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 가기를 희망한다"며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했다.

◇모디 총리 제안으로 지하철 타고 이동

이날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장에 갈 때 "지하철을 타고 가자"고 깜짝 제안했다. 이에 두 정상은 뉴델리의 번디하우스 역에서 보태니컬가든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하철로 이동하고,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은 모두 현지 공영방송으로 생중계됐다.

모디 총리는 축사에서 "오늘은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만드는 특별한 날"이라며 "일자리 창출에서 삼성전자는 인도 전역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약 7만명이 삼성에 직접 고용됐으며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1000명이 추가로 채용된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신공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삼성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삼성 휴대폰에 서명하기도 했다.

준공식에는 양국 정부와 삼성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았지만 바로 옆자리는 아니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앉았다. 이 외에 정부에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인도에선 정보통신부·상공부 장관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선 고동진 대표이사, 홍현칠 부사장이 참석했고 세아FS 이진건 대표, 이렌텍 이세용 대표 등 협력사 대표들도 함께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월 본지가 주최한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및 본지 인터뷰에서 "인도는 한국 기업들에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전자, 자동차, 섬유·화학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적극 진출해달라"고 했었다.

[뉴델리=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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