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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2.7兆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 공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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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는 2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지난 5월 두 회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컴플렉스(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 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과 벤젠 등 아로마틱 제품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중앙아시아의 에탄분해시설(ECC) 사업, 동남아 나프타 사업과 함께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조선비즈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공장 전경. / 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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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나프타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나프타 분해 시설)보다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NCC는 나프타를 투입해 각종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나프타를 최소 투입하고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게 특징이다. 특히 나프타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향후에는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은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원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공장 설계에 착수한다. 현대케미칼은 "상업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이란 비전을 달성하는 데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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