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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문 대통령 “4강 수준 경협”…모디 총리, 11곳 동행하며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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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연설

“인도가 강한 소프트웨어와

한국 하드웨어 협력 무궁무진”

“제 딸이 요가강사” 인연 강조도

모디 총리, 외국 정상과 처음으로

간디 기념관 함께 방문해 헌화

문 대통령, 모디 총리 제안으로

삼성 공장 가는길 지하철 타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인도 뉴델리 지하철에 탑승해 시민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인도와의 전면적인 경제협력 확대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가는 길에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 두 정상은 번디하우스역에서 보태니컬가든역까지 총 11개 구간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을 알아본 인도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디디뉴스> 등 인도 방송들은 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날 두 정상이 탄 열차는 현대로템이 제작했고, 정상들이 이동한 11개 구간 일부 건설에 삼성물산이 참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두 정상의 지하철 탑승은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간디기념관에 도착하기 전에 지하철 탑승을 제안했다”며 “별도의 차를 이용해 따로 행사장으로 이동하기보다는 지하철로 함께 이동하며 친교 시간을 늘리고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만들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간디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는 것으로 모디 총리와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가 외국 정상과 간디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관 방명록에 ‘평화가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만 이룰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두 정상은 기념관 내 ‘세계 평화의 징’으로 이동해 징을 울렸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에 진행하는 총 18개 행사 가운데 11개 행사에 함께하며 문 대통령을 최대한 예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인도와의 관계를 (미·중·일·러 등)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난다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의료기기·우주항공·스마트시티 사업 등을 협력 분야로 꼽았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제 딸(문다혜씨)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며 인도와의 인연을 강조하자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50명의 인도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997년 당시 뉴델리에서 한인회장이던 현동화 선생은 반공포로 출신으로 중립국을 선택해 인도에서 새 삶을 일군 분으로 최인훈 선생의 소설 <광장>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했다”며 “정부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어려운 여건에서 공동체를 이룬 여러분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동포 간담회에 인도 전통무용단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뉴델리/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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