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귀촌종합센터
손율성씨가 운영하는 전남 완도군의 새우 양식장에서 왕세호 귀어닥터(왼쪽)가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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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금·교육 지원 정보 제공
전남 완도군에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는 왕세호 귀어닥터는 30여 년간 해양수산 분야 행정가로 근무한 경력과 전공을 살린 케이스다. 그는 귀어인 관련 정부 정책, 완도 수산업 정보뿐 아니라 해역·어장별 환경 등 다양한 지식을 갖췄다. 왕세호 귀어닥터는 “귀어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어업 기반이 없고 양식 관련 이해와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대부분 귀어인이 소득이 높다는 소문에 혹해 준비 없이 귀어했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정책을 불신하는 등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왕세호 귀어닥터는 현재 새우 양식을 하는 손율성씨를 자문해주고 있다. 손씨는 서울에서 유아서적 판매원으로 일하다 2013년 귀어해 전남 완도군 고금면 충무리에서 새우 양식업을 운영한다. 서울에서는 수입이 많지 않아 미래가 항상 불안했다. 고향에서 바다 일로 고생하는 부모님 일손을 돕고 자신만의 사업도 가져보겠다는 생각으로 귀어를 결심했다. 막상 귀어를 했지만 앞이 막막했다. 손씨는 “어디서부터 무슨 일을 시작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귀어귀촌종합센터에서 귀어닥터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냈다”며 “처음엔 부모님이 하는 매생이 양식사업을 거들었지만 사업 규모가 작고 겨울에만 양식이 가능해 귀어닥터의 조언을 듣고 새우 양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씨는 귀어닥터를 만난 것이 지금까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귀어닥터를 통해 각종 정부 지원과 지역 내 교육 정보 등을 접하게 됐다. 사업과 연계된 교육기관을 소개받아 자비로 서해수산연구소에서 연수를 마쳤다. 관련 종사자와 교류하기 위해 벤처대학도 졸업했다.
처음엔 거리를 두던 귀어인도 왕세호 귀어닥터가 전화로 꾸준히 안부를 물으면 곁을 내준다. 여름철 고수온·적조·태풍 같은 자연재해 예방을 설명하고 귀어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안내했다. 그의 끈기 덕분에 귀어인과 신뢰를 쌓고 원활하게 소통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누구나 무료 컨설팅 신청 가능
왕세호 귀어닥터와 최충현씨(왼쪽)가 해조류 종묘 배양장을 둘러보는 모습. |
귀어닥터와 귀어인 모두가 바라는 것은 ‘귀어인의 사업 성공’이다. 도시에서 어촌으로 돌아오는 귀어인이 늘어나 젊고 활기 넘치는 어촌이 되기를 꿈꾼다. 왕세호 귀어닥터는 “귀어인이 최선을 다해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는 귀어인이 수시로 먼저 양식 절기에 따라 기술 지원을 요청하고 행정기관이나 관련 기관을 방문하기 전 상담을 먼저 요청해 일의 순서를 묻는 등 관계가 잘 유지돼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귀어닥터 컨설팅은 귀어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활동 중인 72명의 귀어닥터 중 조언을 받고 싶은 귀어닥터를 선택하면 귀어귀촌종합센터에서 직접 일대일 매칭을 진행한다. 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귀어·귀촌인 또는 귀어·귀촌 희망인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1인당 최대 연 10회까지 무료로 직접 전문가를 만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귀어 희망인을 위한 귀어닥터의 조언
▶연고가 없는 지역일 경우 사업 장소 확보 여부, 업종 선택 등을 충분히 검토한다.
▶사업 계획이 세워지면 정부·지자체 지원, 대출 등을 따져본 뒤 사업비를 마련한다.
▶대부분의 사업 신청이 연초에 이뤄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귀어닥터 컨설팅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시행착오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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