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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청와대 "이제 첫걸음… 첫술에 배부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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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절 있겠지만 잘 되리라 기대"

청와대는 8일 평양에서 1박2일간 열린 미·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첫술에 배부르랴' 등 우리 속담을 인용해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후속 협상에서 비핵화 일정 및 핵 시설 신고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나오지 않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도 했다.

청와대가 일단 기대감을 담은 입장을 보인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 이후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를 했다'고 미국을 비난한 데 대해선 다소 당혹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일각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미·북 간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남북 대화·교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북 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이 있을 것이라는 건 예견했던 상황"이라며 "오히려 다른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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