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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일자리가 희망이다]바텍, 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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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 어린이집 운영

방학하면 회사 시설 아이들도 모두 이용

야근 없지만 저녁 식사도 제공

노창준 회장 "기업이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확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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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텍네트웍스는 ‘행복’을 지향한다. 직원이 회사와 가정에서 물질과 정신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 모든 기업이 직원의 행복을 외치지만 바텍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이를 실천한다는 차이가 있다.

노창준 바텍네트웍스 회장은 1980년대 서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안기부 남영동 분실에 세 번이나 끌려갔다. 고(故) 김근태, 김부겸, 유시민, 심재철 등 유명 정치인들이 노 회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졸업 후 다른 이들이 정치인의 길을 택했을 때 노 회장은 기업가의 길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텍이 직원 복지와 성장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누구나 잘사는 사회에 대한 노 회장의 열망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바텍은 2016년 사옥을 지으면서 국내 최대규모(1443㎡, 약 449평)의 사내 어린이집인 ‘이우아이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대기업처럼 법적 의무사업장이 아니었지만 육아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보육교사 31명 모두 바텍의 정직원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은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출근을 한다. 회사에서 자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 사내 식당에서 부모와 함께 점심을 먹고 체육관에서 롤러스케이트, 자전거, 키 크기 체조 등을 할 수 있다. 정직원인 사내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 아이들을 챙긴다. 방학특강 프로그램을 이용한 한 직원은 “맞벌이 부부라 아이의 교육과 보육이 항상 걱정이었다”며 “회사에서 식사를 비롯해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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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야근을 지양한다. 하지만 사내식당은 하루 세끼를 모두 제공한다. 저녁은 포장을 해서 집에 가지고 갈 수 있다.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그 시간에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라는 의도다. 직원들은 한 끼 식사에 평균 2500원씩 낸다. 그렇다고 2500원짜리 식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평균단가가 8000원이 넘는다. 로브스타, 스테이크, 참치회 같은 특식이 나올 때에는 회사 부담액이 30000원을 넘을 때도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직원도 모두 정직원이다.

직원들은 매년 10시간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위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청소년 자녀를 둔 직원은 아이들과 매달 화성시 장애인 공동체를 찾아가 장애인들과 함께 놀이공원 방문, 공연감상, 식사 등의 활동을 한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교감하는 경험을 통해 편견을 줄이자는 의도다. 노 회장은 “기업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바텍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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