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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금호타이어, ‘새 주인’ 中더블스타 맞아 경영회복 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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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차이융션 회장 사내이사 선임

더블스타, 유증 참여로 최대주주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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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경영난을 겪어온 금호타이어(073240)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아 새롭게 태어난다. 수십년간 축적해온 타이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5’ 타이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설립 58년 만에 새 주인 맞아

금호타이어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960년 설립한 토종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5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것이다.

이들은 비상근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약속대로 금호타이어 기존 경영진인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에게 독립적 경영권을 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또 이날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추천한 노동법학자 최홍엽 조선대 교수를 사외의사로 선임한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민간 기업에 사실상 첫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제도이기도 하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최 교수는 노조가 아니라 채권단 몫으로 추천된 사외이사로, 노동이사제 도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8000억 규모 투자..경영회복 박차

더블스타로의 편입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지배구조도 전환됐다. 더블스타는 주총 이후 6463억원어치 유상증자 대금을 완납해 신주 1억2926만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종전의 최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42.0%에서 23.1%로 줄었다.

이번 더블스타의 투자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양사의 사업 규모는 ‘글로벌 톱 10’으로 올라선다. 금호타이어가 점유율 1.6%로 14위, 더블스타가 점유율 0.7%로 23위인데 이를 합칠 경우 2.3%가 돼 현재 10위인 중국 중처고무그룹(2.1%)을 앞지른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내외 영업망 회복, 수익성 개선, 중국법인 정상화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유상증자(6463억원), 채권단의 신규대출(2000억원)로 확보한 8000억원 이상의 자금으로 신규 시설 투자 등에 나서게 된다.

차이융썬 회장은 앞서 노조 측에 국내공장의 설비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노조가 보낸 공개질의서에 “국내 각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마련할 것이며 광주공장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최적의 투자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답변했었다.

전체 생산공장(8개·5400만개) 중 타이어 1800만개를 생산하는 사업장임에도 현지 판매 급감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중국 공장도 ‘수술’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중국 내 불매운동 등의 악재가 겹치며 4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정상화와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특히 중국시장 회복에서는 더블스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호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은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금호타이어는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주주로 참여하는 더블스타와 연구개발, 경영, 영업 등 시너지를 높여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더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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