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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단독] 드루킹 특검팀에 공대박사 출신···정홍원 전총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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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졸업 후 사법고시 준비 해외저널에 논문까지 실려 특검에선 포렌식 등 주요업무 맡을 전망 허 특검, "경력 면에서 기대가 크다"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수감)씨가 주도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허익범(59ㆍ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이선혁 청주지검 부장검사 등 두 명을 추가로 파견받았다. 이로써 본격 수사 개시일(27일)을 이틀 앞두고 드루킹 특검팀에 파견될 검사 13명이 모두 확정됐다.

특히 드루킹 특검팀에는 법대 등 문과 출신이 아닌 서울대 공대 박사 출신의 검사도 포함됐다. 검사치고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의 주인공은 바로 정우준(40ㆍ연수원 38기) 인천지검 형사4부 검사다. 정우준 검사는 용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해외 저널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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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임관 당시 정우준 검사. [사진 법무부 다음블로그]


정 검사는 공학박사를 취득한 이후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 사법연수원을 38기로 졸업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보다 인간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됐다”며 “첨단 컴퓨터 범죄나 지적 재산권 침해 수사 전문 검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정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에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e스포츠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등 이른바 ‘첨수통(첨단범죄수사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1월 인사에서 인천지검 발령이 난 이후 5개월 만에 특검팀에 합류하게 됐다.

정 검사는 정홍원(74ㆍ연수원 4기) 전 국무총리의 외아들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는 국무총리에 앞서 대검 감찰부장, 부산ㆍ광주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검찰 고위직을 지냈다. 원래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했던 정 전 총리는 낮에는 교사생활을 하고, 저녁에는 야간대학으로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에서 공부하는 등 주경야독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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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2015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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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법조계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 초기 수사에서도 알 수 있듯 문과 출신, 법대 출신만으로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 검사가 요긴하게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드루킹 특검팀에서 정 검사는 모바일 포렌식 분야에서 주된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허익범 특검 역시 특검팀을 구성하며 정 검사와 같은 첨단범죄수사 경력자들을 우선해 뽑았다고 한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등을 드루킹 일당이 증거인멸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허익범 특검은 “정 총리의 아들인지는 전혀 몰랐다”면서도 “이번 드루킹 사건이 포렌식 분석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사이기 때문에 정 검사를 비롯한 첨단범죄수사 경력을 지닌 검사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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