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年7000억원 인천공항 차지한 신세계免, 이르면 7월부터 영업(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세계 높은 입찰가 통했다"…신라면세점 제친 결정적 요인
시장점유율 22%까지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의 새 사업자로 22일 선정됐다. 신세계는 빠르면 다음달부터 5년 동안 T1의 '향수ㆍ화장품 및 전품목 구역(DF1)'과 '패션 및 피혁 구역 (DF5)'에서 면세사업을 담당한다. 신세계가 신라면세점을 제친 이유는 높은 입찰 금액. 신세계는 DF1과 DF5를 합쳐서 신라보다 입찰가를 672억원 높게 적어냈다. 입찰가는 그대로 점수에 반영됐다.

심사 배점은 1000점 만점으로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등이다. 이중 절반인 500점은 경영능력은 1차 심사에서의 인천공항공사 평가 결과를 반영했으며 나머지 500점은 관세청이 매겼다. DF1 구역 심사에서 신세계는 총 배점 1000점 중 879점을 받아 815점을 받은 신라를 앞섰다. DF5 구역에 대해서는 신세계는 880점을, 신라는 807점을 받았다. 신세계는 입찰금액인 투자규모 부분을 포함한 운영인의 경영능력 부분에서 신라보다 점수가 DF1의 경우 76.45점, DF5의 경우 60.69점 높았다.

이번 최종심사는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열린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4곳 가운데 신라와 신세계를 복수 후보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 관세청은 다시 2차 심사를 통해 신세계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롯데는 지난 2월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인천공항 DF1, DF5 등 2개 사업권을 반납했다. 증권가에선 2개 구역의 올해 총 예상 매출액은 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개 구역의 총 매출은 8700억원이었는데, 2터미널 면세점 신규 오픈의 영향을 받아 매출액이 일부 하락(임대료 27.9% 인하 일괄 적용시 수정 매출액)하고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다소 증가하며 1터미널 매출액이 다소 늘어날 것(13% 인상 적용)으로 예상해 약 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가 2개 구역을 모두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도 달라지게 됐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번 낙찰을 계기로 면세업계에서 신세계의 점유율은 13%에서 19%로 뛴다. 다음 달 강남점까지 오픈하면 점유율은 22%로 시장점유율 2위인 호텔신라의 24%(HDC신라면세점 포함시 29.7%)를 위협할 수 있다. 현재 1위 사업자는 롯데면세점으로 점유율 36%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가 제시한 입찰금액은 3370억원으로 임대료율은 약 47%로 추정된다(DF1및 DF5 NH투자증권 매출추정치 7134억원 기준).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공항 1터미널의 임대료율 39%(DF7의 2017년 임대료율)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곧바로 업계 2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신세계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한편 신세계 면세점은 결과 발표 직후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해운대에 있는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처음으로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면세점 확대 정책에 따라 신규면세점 사업권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2015년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특허만료로 치러진 이른바 2차 면세대전에서 첫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이듬해 명동점을 오픈했다. 같은해 12월에는 3차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강남점 사업권도 가져갔다. 다만 지난해 11월 치러진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선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신라면세점에게 특허권을 내줬다.

다만 높은 임대료는 부담이다. 신세계는 다음달부터 일 년 간 두 개 구역에서 3370억원을 임대료로 내야한다. 임대료율만 47%로 추정된다.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공항 1터미널의 임대료율 39%(DF7의 2017년 임대료율)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기존 공항 면세점에서 패션과 잡화만 취급했지만, 단독 사업자로 선정되면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부문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패션, 잡화의 경우 인천공항 1,2 터미널을 통틀어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