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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강진 실종 여고생’ 용의자가 불에 태운 물건 정밀감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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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A양(16·고1)이 실종된 지 일주일째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용의자 B씨(51)의 행적을 좇았지만, 단서가 나오지 않아 실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 B씨가 집에서 불태운 물건들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일보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16)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도암면은 실종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곳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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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진경찰서는 경찰 인력 853명과 헬기, 드론, 탐지견 등을 투입해 A양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강진군 도암면 야산 등을 수색하고 있다.

소방 구조대원들도 김씨가 도암면 야산에 주차했던 장소와 직선으로 500∼600m 떨어진 동령저수지와 인근 농수로, 금사저수지에서 물속 수색을 하고 있다. 이런 수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A양의 흔적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들과 마을 주민, 드론 동호회원들도 신고 초기부터 예초기와 드론을 들고나와 우거진 풀을 베고 수색 작업을 돕고 있지만 아직 A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수색 범위가 넓고 성인 허리 높이까지 풀이 자란 곳도 있는 데다가 저수지나 수로도 가시거리가 30cm에 불과할 만큼 시야가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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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행적이 일주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22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경찰이 탐지견,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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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아버지 친구이자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하고 있는 B씨(51)가 A양 집 인근 600m 앞에 차량을 주차했고, 신호가 끊기기 전 A양의 휴대전화 신호 동선과 B씨 차량의 동선이 비슷한 점 등은 확인됐다.

그러나 B씨 차량 블랙박스도 꺼져 있었을 뿐 아니라, B씨의 차량 앞 유리가 짙은 선팅이 돼 있어 A양이 탑승했는지가 CCTV로 확인이 안 되고 있고, B씨의 차량에서 A양과 관련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등 A양이 탑승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이동 동선과 B씨의 차량 이동 동선 등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B씨의 차량에 A양이 탑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을 하는 한편 차량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 80여점에 대해 감식을 벌이고 있다.

특히 B씨가 집에서 불에 태운 물건에 대해서도 정밀감식에 들어간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태운 물건에 대해 정밀 감정 중이다”며 “태운 물건에서 A양과 관련된 유전자가 나온다면 B씨의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안이 급하다고 판단해 바로 정밀 감정에 들어갔다”며 “아직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만 일주일이 되는 오는 23일까지 A양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강진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친구에게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만나 해남 쪽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귀가하지 않고 실종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이 언급한 아버지 친구 B씨는 17일 오전 6시 25분께 강진의 한 철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2시 57분께 A 양 부모로부터 실종 신고 접수를 받고B씨 자택에 1시 15분께 도착,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도암면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만큼 1차로 수색을 마친 지점이라도 한 번 더 교차 수색을 하고 전체 수색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며 “B씨 집과 가게 등은 신고 직후 조사했으나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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