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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펑츠 제네시스캐피탈 CEO "한국-중국, 블록체인 협력 여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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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네시스 캐피탈의 펑츠 CEO


"한국은 투자자, 개발자를 막론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번에는 중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우수한 프로젝트를 해외에 알리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제네시스 캐피탈을 이끄는 펑츠 CEO(28· 사진)는 한국의 블록체인 잠재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싱가포르·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블록체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방한한 펑츠 CEO는 "첨단기술에 대한 습득이 빠른 한국 특유의 트렌드가 블록체인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가 제네시스캐피탈을 통해 중국 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업체 11개사를 이끌고 한국에 와 밋업을 개최한 것은 한국의 트렌드를 중요하게 본 때문이다. 특히 투자 측면에서 한국은 기술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장기 투자자들이 다른 나라보다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이 그만큼 블록체인 개발자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펑츠 CEO는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창업에 나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제네시스 캐피탈은 주링허우(1990년대생) 3명이 모여 지난해 설립한 벤처캐피탈(VC)로 중국의 창업전선을 이끌고 있는 젊은 인터넷 세대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주목받는 10대 블록체인 투자기구에 선정됐을 정도다.

블록체인은 중국 내에서도 한창 뜨고 있는 첨단기술 트렌드다. 블록체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코인공개(ICO)는 중국에서도 금지되는 등 규제 대상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정부의 주도 하에 개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펑츠 CEO는 "지난해만 해도 블록체인은 각 산업 영역에서 하위권에 있던 기업들만 시장 순위를 역전시키는 도구로 취급받았다"며 "그러나 올해엔 시장 순위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의 블록체인 기술력은 미국, 유럽 등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우리나라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도 ICO가 현재까지 금지돼 있으며 암호화폐와 관련해서도 정책, 법률 등이 체계화돼 있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만큼은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 추진 등과 맞물려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다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ICO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펑츠는 이런 환경에서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치면 블록체인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경우 특히 암호화폐 거래에서 전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 전세계적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잠재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특히 태생부터 글로벌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특성상 해외 커뮤니티 조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제네시스 캐피탈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VC와 달리 블록체인 VC는 투자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장 분석, 커뮤니티 조성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사업을 함께 진행해본 노하우를 가진 만큼 한국 프로젝트를 해외에서 성공시키는 데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캐피탈은 올해 글로벌 역량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에 도쿄, 싱가포르에서 밋업을 개최했고 서울에 이어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타이완에서도 각각 밋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펑츠 CEO는 "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며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한국 프로젝트도 함께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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