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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포스코 회장후보 5명 모두 전·현직들…‘나눠먹기’ 논란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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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후보군 전·현직 사장 출신들로만 추려

외부인사 모두 탈락…“밀실 인선” 비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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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결정된 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른 인물은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5명 모두 포스코 전·현직 사장들로 채워져 ‘나눠먹기 인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진일 전 사장은 2014년 1월 회장 선임 때 최종 5명의 후보군에 포함돼 권오준 회장과 경합했던 인물이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2014~17년 포스코에서 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겸임했다. 김 전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현직이다. 오인환·장인화 사장은 권 회장 밑에서 승진해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랐다. 오 사장은 지난 3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권 회장과 장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권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았다. 권 회장이 나온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다.

김영상 사장은 경남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입사해 포스코대우 금속본부장·철강본부장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지냈다.

막판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낙마’했다. 또다른 외부 인사 1명은 6명 후보군에 포함됐다가 떨어졌다. 포스코는 “외부 후보군에 속했던 외국인 후보자 1명이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면접 대상자를 5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승계 카운슬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내부 인사로만 후보군이 형성돼 ‘나눠먹기식 인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부실 경영에 책임있는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밀실 인선’을 해왔다고 주장해왔다. 포스코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시이오 후보의 역량을 ‘포스코 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정의했다”며 “글로벌 역량과 혁신 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와 사업 추진 역량 등 세가지를 3대 세부 역량으로 놓고 후보 발굴을 추진해왔다”고 반박했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포스코 시이오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공개된 후보 5명을 대상으로 자격심사와 면접을 거쳐 2명을 다시 추린 뒤 2차 심층면접을 통해 이달 말까지 최종 1명을 선정하게 된다. 최종 후보는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새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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