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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포토사오정]5시간 20분, 마라톤 의총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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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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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1일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 의원총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를 넘겨 5시간 20분 동안 '마라톤 의원총회'를 이어갔다.

의총에는 한국당 소속의원 112명 가운데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중 40여 명이 발언했지만,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요구와 사실상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까지 나오면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참패 원인 분석과 수습 방안은커녕 계파 간 이견만 확인한 셈이다.

'마라톤 의총' 전후를 재구성했다.

#15일 오전. 초선의원이 중진들의 정계 은퇴 요구

김순례·김성태(비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들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는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책임자의 총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 은퇴까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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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성태(왼쪽부터)·성일종·정종섭·김순례·이은권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년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들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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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참회 의총'

의원총회에 노타이 와이셔츠나 흰색 블라우스를 입는 '드레스코드'를 정했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의총에서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했다.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사죄의 뜻을 표했다.

6선의 김무성 의원은 "분열된 보수 통합을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는 벼랑 끝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당일 한국당 의원들은 의총을 마친 뒤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반성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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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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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밝히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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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당 쇄신안 발표

김 권한대행은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당 쇄신안을 전격발표 했다.

김 권한대행의 쇄신안은 ▲ 중앙당 해체 ▲ 당명 개정 ▲ 원내중심 정당 구축 ▲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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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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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초재선모임

초선 모임에 참석한 복당파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 사진이 퍼지면서 갈등의 불씨를 부채질했다.

휴대전화 메모에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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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소속 초선 의원 모임에서 한 의원이 당 재건 및 개혁 등에 관한 현안이 정리된 메모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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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등 초선의원을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당 위기수습 및 쇄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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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청원 의원 탈당과 장외공방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퇴진 압박에도 굴하지 않던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서 의원은 입장문에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면서 "저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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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은 20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키로 했다. 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 의원이 탈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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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지도부 무한책임을 요구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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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당 중진의원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했다.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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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라톤 의총'

김 권한대행은 계파 갈등에 대해 "분열하고 또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나섰지만 지난 19일 공개된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로 친박, 비박이정면 충돌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의총은 점심도 거른 채 5시간 20분간 이어졌다.

비공개회의 중 박성중 의원의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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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안을 논의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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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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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권한대행(왼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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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의원이 공개 발언을 하려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에게 제지당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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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성중 의원 당, 윤리위 제소

김 권한대행은 계파 논란을 불러일으킨 메모를 노출한 박성중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김 대행은 전날 의원총회가 계파 대립으로 공방이 벌어진 데 대해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중병을 앓는 환자로서 수술대 위에 올라가야 할 사람들이 과거의 친박 망령을 불러들여서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먼 행위들에 대해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한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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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권한대행이 21일 열린 의총에서 눈을 감은 채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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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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