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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마켓뷰] 환율 하락 속 코스피 급반등...삼성바이오 웃고, 진에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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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1일) 연중 최저점을 찍었고, 22일에도 장 초반 한때 연중 최저치(장중 기준)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가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에 장 초반 주춤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나란히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39포인트(0.83%) 오른 2357.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320.76까지 빠졌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이 56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87억원, 24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4749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912억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34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세를 보였는데 각각 143억원, 1053억원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내린 1107.4원에 마감했다. 연일 강세였던 환율이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 ’고의’ 아닌 ‘과실’ 될까 기대감에 삼성바이오 강세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5.42% 상승한 4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감리조치안을 보완해오라고 요청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잘못이 ‘고의’가 아닌 ‘과실’로 판명나면 제재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0.43%), SK하이닉스(000660)(1.13%), 셀트리온(068270)(1.20%), POSCO(005490)(1.33%), 현대차(005380)(2.36%), NAVER(035420)(3.43%), LG생활건강(051900)(2.14%), 한국전력(015760)(6.08%) 등이 강세였고, LG화학(051910)(-1.86%)만 약세였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가 면허취소 결정을 내리고 1~2년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5.32% 빠졌다. 이날 진에어는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삼성증권(016360)이 배당오류 사건으로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9% 내렸다. 은행주들은 가산금리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장초반 하락했으나 대부분 보합 마감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상 기대감에 6.08%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71%), 의약품(2.69%), 서비스업(1.91%), 운송장비(1.34%), 유통업(1.08%) 등이 강세였다. 반면 증권(-1.47%), 종이목재(-1.39%), 섬유·의복(-1.08%), 기계(-0.71%) 등은 약세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에 성공하자 한국 증시 또한 동반 상승했다”면서 “중국 증시는 무역분쟁 이슈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자 저점이라는 인식이 부각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4.05포인트(0.49%)오른 830.27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481억원 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9억원, 152억원 팔았다. 전날 빗썸에서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털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급락했던 가상화폐 관련주가 이날은 급등했다. 비덴트는 상한가를 찍었고 옴니텔(057680)도 20%대 상승했다.

◇ 다음주 주목할 일정은? EU 정상회담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미국 발 무역분쟁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28~29일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연장과 미국의 무역분쟁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U 공식 관보에 따르면 EU는 6월 1일 발효된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대응해 34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22일(현지시각) 발효한다.

여기에 이날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담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인다면 다음주 초반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지표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1일에 발표되는 한국 수출이나 7월 2일에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확인해야 신흥국 경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다음주는 신흥국 경기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중립적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6일 국내 소비심리가 발표되는데 좋게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4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안팎에 머물면서 고용쇼크 논란이 불거진데다,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시중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심리적인 노이즈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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