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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네이버, 오디오북 시장 본격 진출…구글과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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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 유료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올해 초에 론칭한 구글 플레이북스의 오디오북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7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해당 전시회에서 이용자가 오디오북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네이버는 오디오북에서 다양한 창작자들의 목소리에 전문적인 연출과 차세대 사운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포맷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출판사들과 함께 오디오북 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료화 실험에도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 서비스는 단순히 종이책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오디오북과 달리, 성우, 연극배우, 소설가, 아이돌 등 다양한 창작자들의 세심한 목소리 연기와 전문적인 연출을 통해 또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오디오북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7월에 시작하는 오디오북 베타서비스에서는 ‘82년생 김지영’, ‘신경끄기의 기술’,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 총 20권의 작품들이 첫 유료화 실험에 나선다. 네이버는 우선 유료화 모델을 콘텐츠별 건당 과금 체제로 실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디오클립은 올해 4분기 내 일반 창작자들도 오디오북을 직접 등록, 판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쌓은 이용자 피드백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판사 및 창작자에게 오디오북 창작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작하고 오디오북 플레이어 등 기술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에 이미 진출해있는 구글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은 올해 1월 구글플레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책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책 서비스로 전 세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북과 베스트셀러를 제공한다. 해외 도서 중 일부는 무료로 제공된다.

구글플레이 오디오북은 개별 도서 구입 모델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구매에 앞서 미리 듣기로 해당 콘텐츠의 10% 정도를 무료로 듣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구매한 도서는 구글플레이 북 앱에 보관된다. 구글플레이 오디오북은 구글플레이 도서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iOS, 웹을 이용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구글 등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오디오북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오디오 출판 협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오디오북 시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오디오북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25억달러 이상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이인희 리더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국내에서도 오디오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오디오북을 통해 출판업계 창작자들의 수익 다변화 기회를 넓히는 한편, 새로운 창작의 자극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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