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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재계 6위 포스코 회장 누가 되나…전현직 '포스코맨'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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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종합)'김영상·김진일·오인환·장인화·최정우' 5파전-내주 1인 윤곽·내달 27일 주총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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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6위(자산 규모 기준)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군 5명이 공개됐다. 모두 전·현직 포스코맨이다.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는 다음 주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포스코 차기회장 '5파전'=포스코는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권오준 회장의 후임으로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1부문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2부문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이상 가나다순) 후보 5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과 단독 후보 추천권한이 있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도 가동했다. 후추위에는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김신배 전 SK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교수, 장승화 서울대 교수,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여한다.

후추위는 이날부터 후보군에 대한 자격 심사에 들어간다. 후추위는 최종 2인을 선정한 후,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하게 된다.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보고하면 포스코를 이끌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포스코 차기 회장은 다음 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된다.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은 그간 상세한 후보 기준은 물론 후보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포스코 측은 "공정한 선출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포스코는 5명의 명단을 본인 동의를 거친 뒤 이날 발표했다. 카운슬 측은 이날 "운영기간 중 추측, 음해성 기사와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많았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해진 과정에 따라 소신껏 후보선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등도 모두 탈락했다.

◇전·현직 포스코맨 각축=이날 이사회에서 확정된 후보군은 모두 전·현직 포스코맨이다. 2000년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인사가 회장에 선임된 전례는 없다.

대우맨 출신인 김영상 사장은 1982년 회사 입사 이래 토론토지사장, 모스크바지사장 등 12년 동안 해외에 주재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철강1실장, 금속실장, 원료물자본부장, 철강본부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대우의 해외 철강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 대표적인 '해외 영업통'이다. 2015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포스코대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7년 2월 퇴직한 김진일 전 사장은 대표적인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포항제철소장을 지낸 후 2011~2014년 포스코켐텍 대표로도 일했다. 2014∼2017년 포스코에서 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겸임했다. 2014년 권 회장 선임 당시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인물이다. 친노계 원로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산고 동문이다.

오인환 사장은 권 회장 체제에서 공식적인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철강사업본부장과 자동차강판판매실장 등을 역임한 철강 마케팅분야 전문가다. 오 사장은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올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한 장인화 사장은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등을 거쳤다. 권 회장과 같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이다. 장 사장은 권 회장이 RIST 원장으로 재직할 때 연구소장을 맡았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올해 2월 포스코컴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 안팎에선 '포스코맨'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었다. 권 회장의 사임에 현 정권의 압력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에다가 철강산업 특성상 업계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각 국이 무역규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철강시장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는 '철강전문가'가 포스코를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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