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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북한 김정은 파괴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움직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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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곧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 CBS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12년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하고 있는 모습(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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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위성 관찰 결과 해체 움직임이 아직까지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동창리 발사장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파괴하겠다고 약속한 곳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2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12일 이후 동창리 일대를 상업용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의 로켓 엔진 발사대의 해체와 관련한 분명한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에 다른 엔진 시험용 발사대가 더 있지만 동창리 발사장의 시험용 발사대가 가장 우수하다"면서 "이 발사대를 파괴한다는 것은 북한을 위해 중대하고 상징적이며 실질적인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액체엔진 개발 시험장으로 사용해왔다. 지난해 3월 일명 '백두산 엔진' 연소 실험을 이곳에서 실시했고,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만3,000km의 화성-15형도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2월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동창리 발사장에서 이뤄졌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 곳을 파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미국 정부도 일단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CBS 방송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리는 "미국은 후속 협상을 계속 진행하면서 동창리 발사장을 면밀히 모니터링(감시) 할 것"이라며 북한이 파괴를 약속한 곳이 동창리 발사장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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